1년만에 자금 1조원 가량 들어와
메리츠자산 등 12곳 상품 출시

[아시아경제 이민지 기자] 생애 주기에 따라 자산을 배분해주는 타깃데이트펀드(TDF)시장에 자금 유입이 두드러지고 있다. 1년 만에 1조원가량의 자금을 모집하면서 운용업계도 TDF 시장의 급성장세에 주목하고 있다.


19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2016년 1000억원 수준에 불과했던 TDF 순자산 규모는 지난 16일 기준 4조823억원이다. 설정액 기준으로는 3조2975억원으로 1년 전 2조4000억원보다 38% 증가했다.

TDF는 은퇴 시점을 목표로 잡고 생애 주기에 따라 만들어진 포트폴리오에 따라 자산 배분을 해주는 펀드를 말한다. 예를 들어 펀드명에 'TDF2055'가 들어가 있다면 은퇴 시점을 2055년으로 잡고 주식과 채권 비중을 해마다 자동으로 조정한다는 의미다. 2055년과 가까워지는 시기엔 주식 비중을 떨어트려 안정적인 운용을 추구한다.


1%대의 저금리 기조가 장기화 하고 있는 가운데 안정적으로 은퇴자산을 마련하기 위한 투자자들이 TDF 찾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정기예금이나 환매조건부채권(RP) 등에 투자하는 원리금 보장형 상품에서 벗어나 주식투자를 통해 수익률을 올리려는 수요가 커진 것이다. 은퇴 시점이 가까워진 투자자들의 유입도 두드러졌다. 최근 1년간 설정액 증가세가 가장 큰 구간을 보면 2025년, 2030년, 2035년이다. 1년간 '미래에셋전략배분TDF2025'에는 가장 많은 2051억원이 들어왔고 '미래에셋전략배분TDF2030'에도 780억원가량의 자금이 들어왔다.

김후정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2015년 이후 주식시장의 상황과 무관하게 TDF에 자금 유입 규모가 증가 추세다"며 "펀드를 통해서만 TDF에 투자할 수 있다는 점에서 올해 펀드시장에서 공모펀드와 함께 꾸준히 자금 유입을 지속했다"고 설명했다.


판 커지는 'TD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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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요가 늘어나면서 TDF 시장에 뛰어든 운용사들도 많아졌다. 2011년 미래에셋자산운용이 국내에서 TDF를 처음 출시하고, 2016년엔 삼성자산운용이 두 번째로 출시한 가운데, 현재는 총 12곳의 운용사들이 상품을 시장에 선보이고 있다. 오는 23일에는 메리츠자산운용이 TDF를 출시한다. 순수 국내 운용역들을 활용해 TDF 직접 운용ㆍ직접판매에 나서 시장의 주목을 받기도 했다. 은퇴 시점을 고려한 자산 배분 곡선(글라이드패스) 구성을 위해 그간 대부분 운용사들이 해외 운용사들과 협업을 한 것과 대조적인 행보다.


운용사별로 보면 수익률 선두자리를 지키고 있는 곳은 미래에셋자산운용이다. TDF2045를 기준으로 1년 수익률을 비교하면 미래에셋자산운용의 '미래에셋전략배준TDF2045'가 17.31%로 가장 높은 수익률을 올렸다. 이어 '한국투자TDF알아서2045'가 15.2%로 뒤를 이었고 '삼성한국형TDF2045'(12.6%), 'KB온국민TDF2045'(11.2%), '한화LifePlusTDF2045'(9.5%), 'NH-Amundi하나로TDF2045'(8.7%) 순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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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에선 디폴트옵션(자동투자제도) 도입으로 실적배당형 상품에 투자할 수 있도록 한다면 TDF 시장 성장은 계속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국내 퇴직연금 시장에서 투자자들이 원금보장형에서 실적배당형으로 관심을 올리고 있지만, 아직 제도적 기반이 마련되진 않은 상황이다. 존리 메리츠자산운용 대표는 "퇴직연금의 주식투자 길이 열린다면 이 시장은 향후 5년 안에 600조원까지 커질 수 있다"며 "펀드가 어려운 투자자들을 위해 자동으로 주식 비중을 조절하는 만큼 TDF는 자산 배분을 원하는 투자자에게도 매력적인 투자처"라고 말했다.


이민지 기자 mi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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