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객 만나고 싶어요" 거리두기 완화 첫 주말…연극계 아직은 '울상' [한기자가 간다]
코로나19 직격탄 연극계…공연 행사 취소 연기 피해 '눈덩이'
거리두기 1단계 완화로 대학로 소극장 등 기대감
[아시아경제 한승곤 기자] "대학로가 다시 활기를 찾았으면 좋겠습니다.", "관객분들 보고 싶네요."
사회적 거리두기가 1단계로 완화한 첫 주말 18일 오후 서울 종로 혜화동 로터리 등 대학로는 이곳을 찾은 젊은 사람들로 인해 다시 활기를 찾은 듯한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이 거리를 대표하는 문화로 볼 수 있는 소극장을 찾는 사람들은 손에 꼽을 정도였다.
대부분 코로나19 확진 우려 등으로 인해 좁은 소극장을 방문하는 것을 아직 머뭇거리는 모습이었다. 이날 한 소극장 앞에서 만난 20대 대학생 김 모 씨는 "좌석이 붙어 있어 코로나가 좀 걱정된다. 소극장에서 알아서 잘 관리하겠지만, 불안감이 드는 건 어쩔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소극장뿐만 아니라 요즘은 다들 극장도 잘 안 가지 않나"라고 덧붙였다.
또 다른 30대 회사원 이 모 씨는 "대학로에 오는 이유가 소극장에서 연극을 보려고 하는 건데, 코로나 때문에 다들 (소극장을) 찾지 않으니 연극배우들이 아주 힘들 것 같다"고 말했다.
시민들의 우려와 같이 소극장을 찾는 사람들은 코로나19 상황 이전과 비교하면 많이 줄었다는 게 극단 관계자의 설명이다.
한 극단 관계자는 이날 거리두기 완화에 맞춰 대학로 한 사거리에서 연신 연극 홍보를 하고 있었다. 그러나 극단 연극에 관심을 보이는 등 하는 사람은 찾아보기 어려웠다.
한 극단 30대 관계자 박 모 씨는 "거리두기가 1단계로 낮아지면서 사람들이 극단에 많이 찾아주기를 기대하고 있다"면서도 "아직 별다른 변화는 없다"고 말했다. 이어 "당분간 이런 상황이 지속할 것 같다"고 토로했다.
박 씨 말 그대로 이날 둘러본 대학로에 있는 있는 소극장 앞에는 과거처럼 삼삼오오 줄을 서 대기하던 모습을 찾아볼 수 없었다. 이렇다 보니 연극계는 코로나19 상황 이후 큰 어려움에 부닥쳐있다. 사실상 직격탄을 맞은 수준이다.
김예지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 7일 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 제출받은 '코로나19 관련 문화예술분야 피해 추정 자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8월까지 공연 및 시각예술분야에서 총 2646억원(공연예술분야 1967억원, 시각예술분야 678억원)의 매출액 피해가 발생했다.
매출액 피해는 코로나19로 인해 취소된 공연·전시 건수와 건당 매출액을 산정해 추정된 규모다. 예술인 고용 피해는 1260억원에 달했으며 국립예술단체의 상반기 공연건수는 작년 대비 73%나 급감했다.
예술활동현황 자료와 문화예술분야 신용카드 지출액 자료로 추정된 공연·전시 취소 건수는 각각 9683건, 1553건으로 건당 매출액은 공연이 2031만원, 전시가 4368만원으로 산출됐다.
또 같은 기간 공연예술분야와 시각예술분야 사업체에 발생한 고용감소로 약 747억원 규모의 일자리 축소가 발생한 것으로도 추정됐다.
특히 예술활동증명을 완료한 예술인을 기준으로 할 때 프리랜서 예술인의 고용피해는 588억원으로 나타났다. 예술인실태조사 모집단을 기준으로 할 경우 프리랜서 예술인의 고용피해는 1260억원으로 추정됐다.
피해분야는 준비된 공연 행사의 취소 연기(72.1%)가 가장 많았다. 코로나19로 인한 피해에 대해 '정부 지원을 받은 경험이 없다'는 응답은 85.2%로 조사됐다. 정부의 지원을 받은 경우에도 '충분하지 않다'는 응답이 78.8%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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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극단 관계자는 코로나19 확진 우려에 공감하면서도 이를 예방할 수 있도록 극단 차원에서 철저한 관리를 하고 있으니, 연극배우들이 준비한 연기를 관람해달라고 호소했다. 이날 대학로에서 예매 행위를 하던 한 극단 관계자는 "(연극)배우들이 모두 코로나 방역 수칙을 준수하고, 또 극단 좌석 등 소독도 하고 있다"면서 "다시 대학로가 활발해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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