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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양낙규 군사전문기자]]북한이 지난 10일 노동당 창건 75주년 열병식에서 공개한 신형 대륙간 탄도미사일(ICBM)이 목업(mock-upㆍ실제 크기로 만든 모형)일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설계를 마치고 시험 발사를 앞둔 시제품이 아닌 '짝퉁'일 수 있다는 것이다.


13일 군사전문가들 얘기를 들어보면, 북한이 공개한 신형 ICBM은 화성-15형보다 진화한 '화성-16형(KN-27)'일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하고 있다. 신형 ICBM의 길이는 화성-15형(21m)보다 2~3m 가량 길어진 것으로 추정된다. 북한이 화성-16형의 개발을 완료했다면 미니트맨-3(18.2m)나 중국의 DF(둥펑)-41( 21m)보다 커 세계 최대급 이동식 ICBM으로 평가된다.

하지만 군 안팎에서는 개발 완료 가능성이 낮다는 평가가 많다. ICBM을 완성하기 위해서는 ▲대기권 재진입 ▲ 후추진체(PBV) ▲핵무기 소형화 기술이 필수적이다. ICBM은 대기권 재진입 때 최고 마하 20(음속의 20배)의 속도로 떨어지기 때문에 섭씨 6000~7000℃의 고열이 발생한다. 북한이 고열을 견디는 재료 기술을 확보했는지는 미지수다. 또 PBV는 다탄두 탑재형 ICBM 개발에 필수적인 기술인데 북한은 시험발사 경험도 아직 없다. 핵무기 소형화도 불분명하다.현재 다탄두 탄도미사일을 배치하고 있는 나라는 미국, 러시아, 프랑스, 영국, 중국 뿐이다. 군과 정보당국은 '상당한 수준'이란 입장이다.


장영근 항공대 교수는 "북한이 공개한 신형 ICBM은 1, 2단 추진체가 분명히 보이지만 다탄두 시스템을 탑재할 공간이 충분해 보이지 않는다"며 "과거에도 열병식에서 전략미사일을 공개했다가 전력화를 시키지 못한 사례가 있다"고 말했다. 실제 북한이 2010년 10월 당 창건 65주년 열병식에서 처음 공개한 무수단 미사일 (화성-10)의 경우, 이후 시험발사가 이뤄졌지만 실패를 거듭했고 이후 외부에 공개를 하지 않고 있다.

김동엽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핵탄두의 소형화와 경량화 기술 향상이 있어야 다탄두가 가능하다는 점에서 현재 북한의 핵탄두 소형화 경량화 기술 수준을 고려해 보았을 때 시기상조"라고 말했다.


신형 ICBM을 탑재한 이동식발사대차량(TEL)도 현실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나온다. 열병식에서 공개된 TEL의 바퀴는 11축 22륜(바퀴 22개)으로 식별됐다. TEL의 바퀴 수가 늘고 길어진 것은 미사일의 중량이 더 커졌다는 의미다. 하지만 TEL이 커진만큼 산지 등 이동이 어려워 기동성과 은밀성은 떨어질 수밖에 없다. 신형ICBM의 무게는 100톤이 넘을 것으로 예측되는데 상식적으로 TEL보다는 고정형발사대를 사용해야 한다는 것이다.


신종우 국방안보포럼(KODEF) 전문연구위원은 "신형ICBM은 화성 15의 길이와 직경을 늘려 성능 개량한 것으로 보이지만 길이 25m 이상의 TEL이 북한의 열악한 도로를 기동하기에는 제한될 것으로 관측된다"라고 말했다.


합참 관계자도 다탄두 탑재 여부와 세계 최장거리 ICBM 여부 등에 관해 "현재로서는 외형적인 영상만 공개된 부분인데, 추가적인 정밀분석이 좀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한편 서욱 국방부 장관은 13일 오후 공군 공중급유기(KC-330)를 이용해 미국으로 출국한다. 14일(현지시간) 마크 에스퍼 미국 국방부 장관과 공동으로 주관하는 52차 한미안보협의회의(SCM)에 참석하기 위해서다.


한미는 이번 회의에서 ▲ 한반도 안보 정세 평가 및 정책 공조 ▲ 조건에 기초한 전시작전통제권 전환 추진 ▲ 연합방위태세 강화 등 주요 동맹 현안 전반을 논의한다. 특히 북한이 ICBM과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등을 공개한 것과 관련, 군사 동향을 평가하고 한반도 비핵화 공조 방안 등에 관한 의견도 교환할 것으로 관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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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방부 당국자는 "이번 회의에서 한반도 안보 상황 평가와 함께 전작권 전환 문제가 주요 의제로 논의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양낙규 군사전문기자 if@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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