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러시아·독일·브라질 정상과 연쇄 통화, '유명희 WTO 사무총장 지지' 외교 노력

[아시아경제 류정민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정상 외교’를 통해 측면 지원한 유명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이 세계무역기구(WTO) 사무총장 선거 최종 라운드에 진출했다는 외신 보도가 나왔다.


블룸버그통신 등 외신은 7일(현지시간) 소식통을 인용해 유명희 본부장이 나이지리아 응고지 오콘조-이웰라 후보와 함께 결선에 진출했다고 보도했다. WTO 사무국은 8일 오전 비공식 대사급 회의에서 공식 발표할 예정이다.

실제로 최종 라운드에 진출한다면 한국인 최초의 WTO 수장으로 기록될 것으로 보인다. WTO 사무총장 선거는 국가 대 국가의 ‘물밑 선거전’이 판세를 가르는 핵심 변수라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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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 본부장 개인 경쟁력도 중요하지만 투표권을 보유한 다른 정부를 설득하는 물밑 지원이 결실을 봐야 경쟁에서 이겨낼 수 있다는 의미다. 한국은 문 대통령이 직접 주요국 정상과의 연쇄 전화통화를 통해 유 본부장 지지를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 1일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 전화 통화에서 “유 본부장이 오랜 통상 분야 경력에 따른 경험과 전문성을 가진 만큼 WTO 발전 및 다자무역체제의 신뢰를 회복시킬 수 있는 최적임자”라고 말했다. 메르켈 총리는 “한국의 유명희 후보가 능력과 전문성을 갖춘 적임자로 보고 있다”고 화답했다.


문 대통령의 지난 5일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과 통화도 주목할 부분이다. 지난 5월 사임을 발표한 호베르투 아제베두 전 WTO 사무총장은 브라질 외교관 출신이다.


문 대통령은 “브라질이 직전 WTO 사무총장 배출국으로, WTO 발전에 많은 기여를 해온 것을 잘 알고 있다”면서 유 본부장에 대한 지지를 요청했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유 후보의 능력을 충분히 인정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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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은 지난달 28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통화에서도 유 본부장이 통상 분야 전문성과 리더십을 통해 WTO 발전시킬 최적임자라면서 지지를 당부했다. 푸틴 대통령도 유 본부장을 높이 평가하며 보호무역주의 타개와 WTO 신뢰 회복을 위해 협력해 나가겠다는 뜻을 밝혔다.


최근 문 대통령이 주요국 정상과의 전화 통화에서 유 본부장에 대한 지지를 호소한 것은 눈여겨볼 부분이다. 청와대가 유 본부장 당선에 공을 들이는 것은 개인의 영광을 넘어서는 사안이기 때문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방역 모범국으로 떠오른 한국의 국제적인 위상을 높이는 계기가 될 수 있다. 대통령이 직접 측면 지원에 나서는 것은 정치적 부담을 감수한 행동이다. 애초 유 본부장은 선거 구도의 측면에서 불리할 것이란 관측이 있었고 일본이 대놓고 반대 움직임을 보이는 것도 부담 요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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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이 직접 나서 힘을 실었는데 유 본부장이 조기에 경쟁에서 탈락할 경우 정치 리스크로 연결될 수 있는 상황이었다. 유 본부장이 외신 보도처럼 최종 라운드에 진출한다면 문 대통령의 지원 노력도 재조명될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는 유 본부장이 최종 라운드에 진출할 경우 마지막까지 지원 노력을 이어갈 방침이다.


류정민 기자 jmryu@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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