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노력은 배신하지 않나요?" 청년들에게 직접 물었더니…
[아시아경제 최은영 기자] 누적된 청년실업에 코로나19까지 겹치면서 한국의 2030세대가 어느 때보다 절망적인 시간을 보내고 있다며 수많은 전문가들이 입을 모아 염려하는 가운데 2030세대가 자신이 생각하는 결혼과 출산, 사회와 행복도에 관해 답변을 내놓았다.
3일 인구보건복지협회가 전국 30대 미혼 남녀 각 5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남성은 '결혼'을, 여성은 '비혼'을 더 긍정적으로 평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성공하거나 재정적으로 여유가 있는 사람들이라면 결혼과 비혼 중 무엇을 선택할 것인가?"라는 물음에 남성의 76.8%는 '결혼'이라 답했고 여성의 67.4%는 '비혼을 선택할 것'이라 답해 차이를 보였다.
비혼을 선택한 이유 역시 차이를 보였다. 남성의 경우 '현실적으로 집 마련, 재정적 부분 등 결혼을 위한 조건을 맞추기 어려우리라 생각되어서'가 51.1%로 가장 높았고, 여성의 경우 '혼자 사는 것이 행복하기 때문에'(25.3%)·'가부장제, 양성 불평등 등의 문화 때문에'(24.7%)를 꼽았다.
한편 결혼 의향에 대해 부정적 입장을 보인 대다수는 '결혼 의향에 긍정적으로 변화를 줄 지원 정책'에 대해 전반적으로 '주거문제 지원'이라고 응답했다. 그러나 남성의 경우 주거문제 지원을 우선으로 꼽은 반면, 여성의 경우 '양성평등 실현'을 꼽아 입장 차이를 보였다.
출산에 대해서는 남성 21.2%가 부정적인 응답을 한 반면 여성은 42.2%가 아이를 절대 낳지 않거나 낳고 싶지 않다고 응답했다. 2명 중 1명은 "우리 사회가 아이를 낳았거나 키우는 가족을 잘 지원해주고 있지 않다"라고 대답했으며, 아이를 낳고 싶지 않은 이유로는 '내가 아이를 잘 키울 수 있을지 걱정되어서'(24.6%), 양육에 대한 경제적 부담감(24.3%)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현재 사회에 노력은 배신하지 않는다'가 통용되는지에 대한 물음에는 2·30대가 공통되게 부정적인 대답을 내놓았다. 20대의 74%(2019년 하반기 조사결과), 30대의 74.8%는 이에 대해 '전혀 그렇지 않거나 그렇지 않은 편'이라 답변했다. 특히 실제로 사회의 불공정함을 경험해봤다는 응답은 20대 74.2%, 30대 77.3%에 달했으며 남성의 경우 부조리한 조직, 여성의 경우 성별을 꼽았다.
2030의 행복도에 관한 응답 역시 비슷했다. 20대는 자신의 행복도에 대해 10점 만점에 5.93점(2019년 조사결과), 30대는 5.73점을 꼽았다. 자신의 윗세대보다 아랫세대가 더 불행할 것이라는 답변도 35.4%에 달했다.
코로나19에 관한 응답에서도 68.5%가 '전체 사회가 불행해졌다고 생각한다.'라고 꼽아 장기화되는 코로나19 팬데믹에 '코로나 블루'가 청년층 사이에 퍼지고 있음을 파악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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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구보건복지협회 김창순 회장은 “청년세대가 결혼과 출산에 대한 자신들의 생각을 긍정적으로 변화시키기 위해서는 주거지원과 양성평등 실현을 위한 정책이 우선”이라며 “청년들이 우리 사회에 대한 낙관적인 전망을 가지고 희망찬 미래를 설계할 수 있도록 토론회를 통해 실질적인 해결책이 제안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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