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코로나19 빠른 증가세 직면
명절 앞두고 3주간 이동 제한 조치
봉쇄조치 재도입 두고 집권 연정 내부에서도 갈등

[아시아경제 나주석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이스라엘이 다시금 봉쇄령을 내렸다. 이스라엘은 유대인 명절 기간 거주지에서 500m 넘는 곳은 이동할 수 없는 강력한 봉쇄 조치가 전국적으로 취해졌다.


13일(현지시간) 2차 봉쇄 계획을 발표하고 있는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이미지출처=AP연합뉴스]

13일(현지시간) 2차 봉쇄 계획을 발표하고 있는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이미지출처=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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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유대인의 새해 연휴인 로쉬 하샤나가 시작되는 오는 18일부터 3주간 봉쇄에 나선다. 예년 같았으면 이 기간 수백만명의 이스라엘인들은 유대교 예배당을 찾았지만, 올해는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예배를 제한하는 등 대대적인 봉쇄를 시행하는 것이다.

이번에 발표된 봉쇄 조치에 따르면 시민들은 식료품 등 필수품을 구매하기 위한 목적이 아닌 경우 자신의 집에서 500m 이내에 머물러야 한다. 레스토랑이나 호텔, 체육관 같이 일반 대중이 이용하는 사업체의 경우 봉쇄 기간에 문을 달아야 한다. 모임 역시 실내에서는 10인, 실외에서는 20인 이내로 제한된다.


이스라엘에서는 최근 빠른 속도로 코로나19 확산세를 보이고 있다. 이 때문에 이스라엘에서는 독감 시즌까지 겹치면 의료진이 감당할 수 없을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국제 통계사이트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13일 이스라엘의 신규 확진자는 2882명이며, 누적확진자는 15만5604명이다. 인구 900만명이 채 안 되는 이스라엘에서는 최근 2000~4000명대의 신규 확진자가 연일 발생하고 있다.

네타냐후 총리는 예배와 관련해서도 새로운 규칙을 마련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아직 발표하지는 않았다.


WSJ에 따르면 이스라엘은 전국 단위의 2차 봉쇄를 결정한 유일한 나라다. 앞서 유럽 각국 등도 봉쇄조치를 취한 바 있지만 아직 한 차례에 그쳤다. 최근 유럽의 확산세 속에서 영국 등의 경우 집회 인원을 제한하는 대책 등을 발표하기도 했지만, 봉쇄 조치는 아직 나오지 않았다.


이스라엘은 앞서 1차 봉쇄 당시 국경을 폐쇄하고, 국내로 들어오는 여행자들에 격리를 의무화는 등 발 빠른 대처를 해, 다른 나라들의 모범이 되기도 했다. 봉쇄령으로 성과를 거둔 이후 등교와 경제활동을 재개하면서 코로나19 확산세가 빨라져 새로운 위기 상황에 놓이게 됐다.


당초 네타냐후 총리는 코로나19 확산세가 큰 지역에 한정해 봉쇄 조처를 할 계획이었지만 초정통파 유대교를 믿는 지역자치단체장들의 반발에 직면하자, 전국 단위의 봉쇄 조치로 생각을 바꾼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봉쇄 조치와 관련해 연정 내에서도 효과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는가 하면, 종교 문제 등을 들어 반발해 일부 장관이 사임하는 등 내부 반발도 상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스라엘 정부는 코로나19 봉쇄로 인해 피해를 입는 이들을 위해 추가 지원대책을 내놓을 계획이다. 이스라엘 중앙은행에 따르면 8월 이스라엘 실업률은 12%로 집계됐다. 이는 5월달 실업률이 1차 봉쇄조치 여파 등으로 27%를 찍은 이래로 회복세를 보였지만, 이번에 다시 봉쇄 조치가 실시됨에 따라 실업률 등이 나빠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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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우리는 이 상승세를 꺾기를 원한다"면서 "규칙을 잘 따른다면 코로나19를 물리칠 것"이라고 말했다.


나주석 기자 gongg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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