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기 VS 대기업으로 번진 면세점 갈등

18일 인천국제공항 1터미널 입국장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썰렁하다. /문호남 기자 munonam@

18일 인천국제공항 1터미널 입국장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썰렁하다. /문호남 기자 munon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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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임혜선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매출이 급감한 중소ㆍ중견 면세점 사업자가 한국면세점협회에 공항 인도장 운영비를 지원해달라고 정식으로 요청했지만 대기업 면세점들이 인도장 지원을 반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공항 공사와 면세점간의 갈등이 대중소 갈등으로 번지는 모양새다.


24일 면세점업계에 따르면 중소ㆍ중견면세점연합회는 최근 "중기면세점을 위해 상생협력기금을 활용한 지원을 요청한다"는 내용을 골자로 한 공문을 한국면세점협회에 보냈다. 그랜드면세점, 엔타스듀티프리, 에스엠면세점, 진산면세점 등이 회원사로 참여한 중소ㆍ중견면세점연합회는 '코로나19 위기 극복을 위한 중기면세점의 인도장 운영비 지원 요청' 공문을 통해 경영 상의 어려움을 토로했다. 연합회는 "코로나19 사태 장기화에 따른 면세업계 사상 초유의 경영위기가 지속하고 있다"며 "중기 면세점은 협회 인도장 사용과 관련해 미수금이 발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시내 면세점과 인터넷 면세점에서 면세품을 구매한 여행객은 공항 인도장에서 물건을 받는다. 현행법상 면세사업자가 직접 공항 내 인도장을 운영할 수 없다. 협회가 공항공사로부터 공간을 임대해 인도장을 운영한다. 임대료는 면세점협회가 면세 사업자로부터 각출해 공항공사에 낸다. 중기 면세점이 공항공사가 아닌 면세점협회에 도움을 요청한 이유다. 코로나19 사태 이후로 공항 이용객이 급감하면서 중기 면세점 월 매출은 올 1월 대비 99% 줄었다. 중기면세점 가운데 규모가 가장 큰 SM면세점은 지난달 인천공항 제1여객터미널에서 철수했다.


중기 면세점은 '상생협력기금'을 통한 인도장 운영비 지원을 요구하고 있다. 대기업 면세점은 중소ㆍ중견기업 지원을 위해 2015년 100억원 규모의 상생협력기금을 조성했다. 한국면세점협회가 관리하고 있다. 기금을 조성할 당시 중소ㆍ중견면세점 전용 통합물류창고를 신축하고 통합 인도장을 설치하는데 활용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하지만 지난해 기금 가운데 40억원을 대기업 면세점이 주로 입주한 수출 인도장에 투입했다. 중기 면세점 관계자는 "상생협력기금은 중소ㆍ중견기업을 지원하기 위해 조성한 자금이지만 사실상 지금까지 우리를 위해 사용한 금액은 거의 없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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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기 면세점 요청에 대해 면세점협회는 "내부적으로 검토 중"이라고 답했다. 중기 면세점 관계자는 "공문을 보낸 뒤로 '대기업 면세점이 인도장 지원을 반대한다'는 소식만 들었다"면서 "중기 면세점이 필요한 부분을 지원해주는 것이 상생 취지와 맞는게 아닌가"라며 아쉬워했다.ㅌ


임혜선 기자 lhsr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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