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현동 부지' 오늘부터 중재 개시…돌파구 찾을까
대안 거론 '캠코 자산매각 프로그램' 미신청…기대감↑
이견 큰데다 중재안 강제력 없어 회의론도
서울시가 종로구 송현동에 공터로 있는 대한항공 부지를 도시계획시설상 '문화공원'으로 바꾸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시는 지난 27일 열린 도시·건축공동위원회에 '송현동 대한항공 부지 공원 결정안' 자문을 상정했다고 28일 밝혔다. 결정안은 현재 북촌 지구단위계획 내 특별계획구역으로 지정된 해당 부지를 문화공원으로 변경하는 내용을 담았다. 사진은 이날 대한항공이 자산 매각을 추진 중인 서울 종로구 송현동 부지 모습./김현민 기자 kimhyun81@
[아시아경제 유제훈 기자] 대한항공과 서울시가 첨예한 갈등을 빚고 있는 송현동 부지 공원화 논란을 두고 국민권익위원회가 중재를 개시한다. 다만 권익위의 중재는 법적 구속력이 없는데다, 송현동 부지의 가격 및 지불방식 등에 대한 양 측의 이견이 워낙 커 극적인 합의가 가능할지에 대해선 회의적 시각이 적지 않다.
20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권익위는 이날 오전 10시 대한항공, 서울시 관계자가 참석하는 비공개 회의를 열어 양 측의 의견을 청취했다. 대한항공 측에선 이수근 오퍼레이션부문 부사장(COO), 서울시 측에선 이상면 공공개발추진반장이 참석한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시 종로구 소재로 넓이만 약 3만6642㎡에 이르는 송현동 부지는 도심에 남은 마지막 '금싸라기 땅'으로 불린다. 대한항공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경영난이 본격화 되자 이 부지를 매각, 유동성을 확보하려 했지만 서울시가 문화공원 조성계획을 꺼내면서 공개 입찰은 무위로 돌아갔다.
계획이 수포로 돌아갈 위기에 처하면서 대한항공은 지난 6월 권익위에 고충민원을 신청했다. 지난 12일에도 권익위에 서울시의 일방적 공원화 추진을 막아달라며 의견서를 제출했다. 서울시가 이달 말 도시·건축공동위원회에 송현동 부지 문화공원화안(案)을 일방 상정할 조짐을 보이면서다,
권익위는 상견례 격인 이날 조사를 기점으로 금명간 권고안을 마련할 것으로 보인다. 현행법상 권익위는 60일 이내(60일 연장 가능)에 고충민원과 관련한 권고안을 내놓아야 하는 까닭이다.
일각에선 극적 타결 가능성을 제기하기도 한다. 대한항공도 대안으로 거론 돼 온 한국자산관리공사(KAMCO)의 '기업자산 매각지원 프로그램'을 신청하지 않았다. 업계 한 관계자는 "1차 마감일로 알려진 이날까지 신청할 계획이 없는 것으로 안다"면서 "권익위 중재안에 대한 기대감 때문이 아니겠느냐"고 전했다.
꼭 봐야 할 주요 뉴스
텀블러에 담아 입 대고 마셨는데…24시간 지난 후...
다만 권익위의 중재가 현실화 될 수 있을지에 대해선 회의적 시각이 여전하다. 양측의 이견이 큰 까닭이다. 서울시는 해당 부지의 가격을 4671억원으로 산정하고 이를 2021~2022년에 걸쳐 분할 납부하겠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유동성 수혈이 시급한 대한항공으로선 시장에서 거론되는 가격(5000~6000억원) 보다 낮은 금액 및 분할납부 방식은 수용하기 어렵단 기류다. 더더군다나 권익위의 권고안은 법적 구속력이 없어 대한항공 측이 수용할 만한 중재안이 나오더라도 서울시가 이를 수용할 지는 별개의 문제다.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