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만기 추가 연장 등 곧 확정·발표
잠재부실 누적·중첩에 금융권 우려↑

'코로나 금융' 조치 연장 전망 속 금융권 부실 우려 고조(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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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효진 기자] 수도권을 중심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의 우려가 높아지면서 금융당국과 금융권이 시행하고 있는 '코로나 금융' 관련 조치의 연장 논의가 속도를 내고 있다. 사회적 거리두기 및 각종 통제조치의 강화로 실물경기 전반이 또다시 빠르게 위축될 수 있어서다. 계속해서 누적ㆍ중첩되는 잠재적 부실에 대한 금융권의 우려 또한 고조되는 모습이다.


18일 금융당국 등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최근 금융권과 논의해온 소상공인ㆍ중소기업 대상 대출만기 추가연장 및 이자상환 추가유예 방안을 조기에 확정하기 위해 막바지 실무 논의를 가급적 빠르게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기존 조치는 다음 달까지 적용된다. 금융당국은 늦어도 이달 중에 만기 재연장 방안을 확정해 발표한다는 입장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대출만기 추가연장의 경우 금융권 전반이 이미 합의에 다다른 상황이어서 논의에 별다른 부침은 없다"면서 "예상보다 이른 시점에 확정된 방안이 발표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일부 금융회사는 이미 대출만기 추가연장을 기정사실화하고 실무 준비를 진행하고 있다. 우리금융그룹의 경우 지난 달 '한국판 뉴딜' 지원 방안을 발표하면서 코로나19에 따른 고객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대출만기 연장 등을 확대실시하겠다는 방침을 이미 밝혔다. 금융협회장들 또한 지난 12일 은성수 금융위원장을 만나 대출만기 추가연장 등 조치의 필요성에 대한 공감을 표한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권 전반이 이처럼 큰 틀에서 '코로나 금융' 조치 연장에 발걸음을 맞추고 있지만 일각에선 앞으로 불거질 건전성 문제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는 것이 사실이다.


만기가 연장된 대출의 규모가 무엇보다 큰 부담이다. KB국민ㆍ신한ㆍ하나ㆍ우리ㆍNH농협 등 5대 시중은행의 '코로나19 관련 여신 지원 실적' 자료에 따르면 2월 이후 이달 13일까지 만기가 연장된 대출(재약정 포함) 잔액은 모두 35조792억원이다. 대출 원금을 나눠 갚고 있던 기업의 '분할 납부액' 4조280억원도 유예했고 308억원의 이자상환 또한 유예했다.


금융권 "이자상환 유예라도…"
LCR 규제 완화 연장도 검토

한 은행 관계자는 "만기를 유예받은 차주들 중 상당수는 유예조치가 끝나더라도 대출금을 제대로 상환하기 어려울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면서 "수면 위로 드러나지 않은 잠재적 부실이 그만큼 많이 축적되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부실의 가능성을 일시적으로 억누르다보니 지난 6월 말 은행의 대출 연체율이 0.33%로 역대 최저치를 기록하는 등 각종 금융지표가 상당히 양호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이에 대해 금융당국의 한 관계자는 "다양한 형태의 유예 조치와 대규모 재정 투입, 정부 보증 확대 등의 영향으로 금융사의 건전성 지표가 나빠지려야 나빠질 수 없는 역설적인 상황"이라면서 "지원의 여력이 떨어지면 지표가 언제든 크게 악화할 수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두고 있다"고 말했다.


이런 탓에 금융사, 특히 금융지원의 대부분을 감당하고 있는 은행들은 적어도 이자상환 추가유예 조치에 대해선 조금 다른 접근이 필요하다고 금융당국에 꾸준히 주장하고 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이자조차 납부하지 못하는 차주는 악성연체의 늪에 빠질 수 있는 만큼 차라리 위험이 드러나 은행과 차주 모두 관리에 나설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금융당국은 은행권이 코로나19와 관련한 대출 등 금융지원에 더 적극적으로 나서도록 유도하기 위한 유동성 커버리지 비율(LCR) 규제 완화 조치를 연장하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중이다.


LCR은 향후 30일간 예상되는 순 현금 유출액 대비 고(高)유동성 자산의 비율이다. 위기상황에서 거액이 일시적으로 빠져나가는 상황에 대비해 LCR을 일정 비율로 유지해야 하는데, 금융당국은 외화 LCR을 80% 이상에서 70% 이상으로, 원화와 외화를 합한 통합 LCR을 100% 이상에서 85% 이상으로 6개월간 낮추는 조치를 지난 4월 시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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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지난 2월부터 이달 7일까지 전체 시중은행을 통해 이뤄진 대출만기 연장 규모는 모두 17만2000건, 50조원이다. 제2금융권까지 합치면 19만6000건, 50조9000억원의 대출만기가 연장됐다.


김효진 기자 hjn2529@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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