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Dim영역

[자금조달]쌍방울, 내의 부진에 마스크 신사업...대규모 증자

뉴스듣기 스크랩 글자크기

글자크기 설정

닫기
인쇄 RSS

구주 1주당 0.718주 신주 발행해 565억원 조달
자체 현금흐름으로 이자 비용 감당 못해…320억 채무 상환용
마스크 설비에 129억 투자…11월부터 본격 가동 기대

[아시아경제 박형수 기자] 쌍방울 이 주주배정 유상증자 방식으로 대규모 자금 조달에 나섰다. 브랜드 노후화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주력 제품인 내의 매출이 감소하면서 재무구조 개선과 신규 사업 추진 필요성이 커진 탓이다.


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쌍방울은 구주 1주당 신주 0.718주를 배정하는 방식으로 증자를 진행한다. 예상 신주 발행가 565원 기준으로 총 565억원을 조달한다.

대표 주관사인 유진투자증권은 쌍방울 영업현금흐름이 부족하고 차입금으로부터 상당한 이자비용이 발생하고 있기 때문에 자금운용 효율성 증대를 위해 차입금을 상환할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쌍방울의 3월 말 연결기준 차입금은 약 526억원이고 모두 단기성 차입금이다. 지난해 말 452억원 대비 74억원 늘었다.


1분기 말 연결기준 부채비율은 약 88.2% 수준으로 지난해 말 105.0% 대비 16.8%포인트 하락했다. 지난해 말 대비 유동파생부채가 255억원 감소하면서 부채비율이 떨어졌다. 쌍방울은 실적 부진이 이어지면서 지난해부터 갚아야 할 이자비용보다 영업이익 규모가 작다. 보유 중인 나노스 주식을 담보로 운전자금을 대출받고 있다.


한국기업평가는 쌍방울에 대해 트라이(TRY) 브랜드 파워가 약화된 상황에서 코로나19 여파까지 더해지면서 대리점에서의 소매 매출이 급감했다고 설명했다. 3월부터 대리점에서의 발주 물량이 크게 감소했다. 대리점 내 재고자산이 늘면서 발주물량을 회복하는 데 상당한 시일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했다. 매출 감소에 따른 매출원가율 부담이 이어지면서 수익성 부진이 이어질 것으로 우려했다.

쌍방울은 조달한 자금 가운데 320억원을 채무를 상환하는 데 사용한다. 금융권에서 빌린 단기차입금을 갚는 데 220억원을 쓰고 100억원은 7회차 전환사채 조기상환 청구에 대비하기로 했다.


7회차 전환사채 만기일은 2022년 10월 2일이고 오는 10월 2일부터 조기상환을 청구할 수 있다. 전환사채의 전환가액은 868원이고 쌍방울 주가는 800원을 밑돌고 있다. 신주 발행가를 확정하고 난 뒤 전환가 조정을 고려하면 보통주 전환과 조기 상환을 판단하기가 어려운 주가 수준으로 볼 수 있다. 7회차 전환사채는 쌍방울 관계사인 남영비비안이 보유하고 있다. 쌍방울이 계획대로 상환하면 이자 비용 절감 효과가 클 것으로 보인다. 전환사채 이자율은 6.0%다.


쌍방울은 주주배정 증자를 통해 재무구조를 개선하는 것은 물론이고 주력 제품 매출 감소분을 상쇄하기 위한 신규 사업 투자금도 조달한다.


조달한 자금 가운데 129억원을 들여 기존 익산 공장 부지에 방역 마스크 공장 3개동을 신축한다. 생산 설비 시설로 3D제조 설비, 2D 제조설비, 덴탈 제조설비, 검사설비, MB 필터 설비를 구입해 설치하기로 했다. 기존 2개동은 공장 노후화에 따른 리모델링 공사를 진행한다.


현재 쌍방울은 익산공장을 물류창고 및 외주관리 사무실 등으로 사용하고 있다. 리모델링 후에는 방역 마스크 물류 창고로 사용한다. 쌍방울 측은 방역 마스크 공장을 신축하면 기존 외주로 생산 중인 마스크를 자체 생산하면서 수익성을 높일 것으로 기대했다.


다만 코로나19로 마스크 수요가 급증했으나 쌍방울이 본격적으로 직접 생산에 나서는 올 11월 이후 마스크 수요를 예측하기는 쉽지 않다. 게다가 공급량이 꾸준하게 늘고 있다는 점도 마스크 사업에 대한 대규모 투자 효용에 대한 불확실성을 키우고 있다.


식품의약안전처에 따르면 지난달 27일부터 지난 2일까지 일주일 동안 마스크 생산량은 1억8069만장으로 전주(7월 20∼26일)보다 7.0% 증가했다. 이는 지난 2월 통계를 작성한 이래 최대 생산 규모다.



[자금조달]쌍방울, 내의 부진에 마스크 신사업...대규모 증자
AD
원본보기 아이콘






박형수 기자 Parkhs@asiae.co.kr
AD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본 뉴스

새로보기

이슈 PICK

  • 이종섭 호주대사, 임명 25일만에 사의…윤 대통령 재가할 듯 [포토] 12년만에 서울 버스파업 "웰컴 백 준호!"…손흥민, 태국전서 외친 말…역시 인성갑

    #국내이슈

  • "애플, 5월초 아이패드 신제품 선보인다…18개월 만" 디즈니-플로리다 ‘게이언급금지법’ 소송 일단락 '아일 비 미싱 유' 부른 미국 래퍼, 초대형 성범죄 스캔들 '발칵'

    #해외이슈

  • 올봄 최악 황사 덮쳤다…주말까지 마스크 필수 [이미지 다이어리] 누구나 길을 잃을 때가 있다 푸바오, 일주일 후 中 간다…에버랜드, 배웅시간 만들어

    #포토PICK

  • 첨단사양 빼곡…벤츠 SUV 눈길 끄는 이유 기아, 생성형AI 탑재 준중형 세단 K4 세계 첫 공개 벤츠 G바겐 전기차 올해 나온다

    #CAR라이프

  • [뉴스속 용어]국가 신뢰도 높이는 선진국채클럽 ‘WGBI’ [뉴스속 용어]코코아 t당 1만 달러 넘자 '초코플레이션' 비상 [뉴스속 기업]트럼프가 만든 SNS ‘트루스 소셜’

    #뉴스속OO

간격처리를 위한 class

많이 본 뉴스 !가장 많이 읽힌 뉴스를 제공합니다. 집계 기준에 따라 최대 3일 전 기사까지 제공될 수 있습니다.

top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