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HCN, 우협 선정 앞두고 '신중 모드'...내주로 연기
22~23일 발표 예정이던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다음주로 연기
[아시아경제 구채은 기자] 현대HCN 인수 우선협상대상자 발표가 돌연 다음 주로 미뤄지면서 통신업계의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현대HCN은 오늘(23)일이나 24일 우선협상대상자를 공시할 예정이었지만 막판 검토에 들어가면서 다음주로 발표를 연기했다.
23일 현대HCN 관계자는 우협대상자 발표와 관련, 예정보다 일주일 미룬 다음 주 중 발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우선협상대상자가 정해지면 일정기간 배타적인 협상권을 부여하고 실사와 최종 매각협상에 들어가 주도권이 인수자에게 완전히 넘어가기 때문에 막판 '숨 고르기'에 들어간 것으로 관측된다.
당초 업계에서는 KT스카이라이프를 유력한 단독 우선협상대상자로 예측했다. KT스카이라이프가 SK텔레콤이 제시한 4000억원대와 차이가 큰 5000억원대 인수가를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현대HCN 가입자는 지난해 기준 132만8455명인데 가입자당 39만~40만원 선에서 인수가격이 결정된 것으로 보인다. 특히 KT스카이라이프는 이번 인수전에 참여한 통신 3사 중 가장 인수 의지가 적극적이기도 했다.
다만 KT스카이라이프가 현대HCN을 품기까지 정부 심사, 국회의 공공성 요구 등 넘어야 할 과제도 산적한 상황이다. KT군의 유료방송시장 독점력이 강해지면서 규제나 M&A 심사가 까다로워질 가능성이 있어서다. KT스카이라이프가 우선협상자로 선정될 경우 유료방송시장 점유율 35.47%에 달하는 ‘절대강자’가 탄생한다. 2위인 LG유플러스·헬로비전(24.91%)과 3위인 SK텔레콤·티브로드(24.17%)와의 점유율 격차도 10%포인트까지 벌어진다.
과기정통부 등은 통신과 방송 M&A '속전속결' 심사 원칙을 강조하고 있지만, 정부 M&A 승인 과정에서 광범위한 이해관계자 의견 수렴 과정을 거쳐야 한다. 국회도 복병이다. KT스카이라이프는 지난 8일 국회 과학기술방송통신위원회 소속 변재일 의원(더불어민주당·청주시 청원구)의 자료 요구로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공공성 강화 방안 관련 회의를 진행했다. 20대 국회가 요구했던 '위성의 공적 책무 강화'가 M&A 심사 과정, 직후에도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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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성진 서울과기대 교수는 "HCN 인수를 통해 오히려 통신3사가 비등한 점유율로 시장경쟁을 하다보면 소비자후생 측면에서 이익이 되는 서비스개발 경쟁이 생길 수 있다"면서 "(만약 KT스카이라이프가 인수해서) 추후 KT계열의 점유율 쏠림이 우려된다면 3년이나 5년의 기간을 두고 케이블가입자의 유선가입자 전환을 막는다던지 그런 재동 장치를 두는 방안 등은 추후 고려할 수 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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