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한으로 치닫는 미중갈등
휴스턴 中 총영사관, 양국 수교 상징
트럼프 中 압박 11월 대선 전략 염두
양국 신뢰 바닥, 中 맞불 검토

[아시아경제 베이징=조영신 특파원] 미국과 중국 갈등이 외교공관 폐쇄로 이어지면서 국교단절이라는 최악의 상황으로 치닫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특히 미국이 폐쇄를 요구한 중국 휴스턴 총영사관은 양국 수교 산파 역할을 한 덩샤오핑이 1979년 미국을 방문한 후 곧바로 세워진 첫번째 영사관이라는 점에서 중국 지도부의 정치적 무능을 알리려는 의도라는 시각도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날 휴스턴에 있는 중국 총영사관 폐쇄에 이어 자국내 추가 공관 폐쇄 가능성을 언급한 것은 중국을 더욱 압박하기 위한 의도라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최악의 상황까지 염두에 뒀다는 얘기다.


전문가들도 미ㆍ중 갈등이 최악의 위기로 빠져들고 있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뉴욕타임스(NYT)는 22일(현지시간) 정샤오허 중국 인민대 교수의 발언을 인용해 "양국 관계가 계속 악화할 경우 다음 수순은 국교단절이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즈는 신치앙 중국 푸단대학교 미국학센터장의 말을 인용해 미국의 움직임은 역사상 전례가 없었던 것이라며 트럼프 행정부에서 중ㆍ미 관계 개선이 거의 불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양국간 신뢰는 이미 바닥이다. 미 국무부는 휴스턴 중국 총영사관 폐쇄 배경에 대해 미국의 지적 재산권과 개인 정보를 보호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중국 공관이 미국의 지적재산권을 탈취하고 미국인의 개인정보를 수집하고 있다는 뜻이다. 휴스턴 총영사관에서 문서와 서류를 대거 불태운 것 역시 이와 관련된 증거를 없애기 위한 조치로 의심하고 있다.


덴마크를 방문 중인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도 중국 총영사관 폐쇄 결정을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지만 중국이 미국과 유럽의 지식재산권을 도둑질한다는 의혹을 재차 제기하며 미국 정부의 결정을 옹호했다. 그는 취재진에게 "당신들이 본 트럼프 대통령의 행동이 바로 그런 맥락"이라며 "우리는 계속해서 이쪽으로 가겠다"고 강조했다.


공관폐쇄에 대한 중국 측의 입장은 매우 단호하다. 중국 외교부는 외교공관 폐쇄 요구는 국제법과 국제관계 기본 원칙, 중ㆍ미 영사조약에 대한 중대한 위반이라며 중ㆍ미 관계를 의도적으로 훼손하려는 정치적 도발이라고 미국 측을 맹비난했다. 왕원빈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공관 수와 외교 영사관의 수만 놓고 보면 미국 측이 중국보다 훨씬 많다"며 "미국은 제 발등을 찍지 말아야 한다"고 경고했다.


중국 언론들은 중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검역 및 방역에 미국 측이 불만을 품은 것으로 보고 있다. 캘리안 콘웨이 백악관 고문은 한 언론에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에서만 14만명 이상이 사망한 코로나19 사태를 중국이 제대로 대처하지 못한 점에 여전히 불쾌한 입장"이라고 전했다.


미국 측이 상징적인 공관에 대해 폐쇄 요구를 한 만큼 중국도 우한주재 미국 총영사관 폐쇄를 조만간 결정할 방침이다. 우한 미국 공관은 미국 영사가 처음 중국에 발을 디딘 곳이라는 점에서 미국 입장에도 상징적인 의미가 있다.


양국간 무력 충돌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23일 대만에서 미ㆍ중간 무력 충돌이 발생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차이잉원 대만 총통이 대만 독립을 주장하고 있고, 미국 역시 대만을 적극 지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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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MP는 중국 정부가 10년 이내 대만을 '일국양제(한 국가 두 체제)'에 포함시키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지만 미국과의 긴장이 고조되면서 중국 정부가 시기를 앞당길 수 있다고 전했다. 이 과정에서 자칫 미국과 무력 충돌이 발생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베이징=조영신 특파원 asch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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