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2Q '어닝서프라이즈'... S&P500 편입 '초읽기'(종합)
2분기 순익 1억400만달러, 4Q 연속 흑자
S&P500 편입조건 완성... 이르면 9월 편입
시총대비 지나치게 적은 매출과 코로나19, 향후 실적 변수
[아시아경제 뉴욕=백종민 특파원, 이현우 기자] 미국 전기차 업체 테슬라가 2분기 깜짝 흑자를 발표하며 거침없는 행보를 이어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사태 여파로 적자를 기록할 것이라던 시장의 예상을 뛰어넘어 '어닝 서프라이즈'를 달성한 것이다. 테슬라는 이번 흑자로 4분기 연속 흑자라는 기록도 세우게 됐다. 그동안 숙원으로 여긴 S&P500지수 편입을 위한 조건을 채운 셈이다.
22일(현지시간) CNBC 등 외신에 따르면 테슬라는 이날 2분기 순이익이 1억400만달러(약 1247억원)를 기록해 4분기 연속 흑자를 달성했다고 발표했다. 앞서 월가에서는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자동차 업계 전반의 조업 중단과 수요 감소 등의 여파로 테슬라가 흑자를 기록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는데, 보기 좋게 눌렀다. 테슬라는 2분기 주당순이익(EPS)도 2.18달러를 기록해 시장 예상치인 3센트를 크게 웃돌았다.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콘퍼런스콜에서 "전례없는 위기의 시기에 테슬라의 사업은 강한 탄력성을 보여줬으며 캘리포니아 프리몬트 공장이 한 달 반가량 폐쇄된 상황에도 4분기 연속 순이익을 올리는 데 성공했다"고 자축했다.
이날 테슬라의 주가는 장중 실적에 대한 기대감과 불안감이 겹치면서 전일 대비 1.53% 상승한 1592.33달러에 장을 마쳤다. 하지만 실적이 발표된 직후 시간외거래에서는 주가가 6% 치솟으며 1715.20달러까지 올라갔다. 이는 이번 실적 호조로 4분기 연속 흑자를 달성해 S&P500지수 편입 조건을 갖추게 되면서 추가 자금 유입 기대감이 커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S&P500지수는 현재 테슬라가 상장된 나스닥보다 시장 규모가 3배 크며 편입 조건도 까다롭다. S&P500에 편입되기 위해서는 미국에 본사를 두고 4분기 연속 흑자를 기록해야 하며 시가총액도 82억달러 이상을 충족해야 한다. 테슬라 시총은 2951억달러로 다른 조건들은 이미 달성했다. 다만 4분기 연속 흑자 기록을 내지 못해 그동안 편입되지 못했다.
테슬라는 오는 9월 S&P500지수를 관리하는 S&P다우존스인디시즈 지수위원회의 정기 종목 재조정 때 편입될 것으로 예상된다. 테슬라의 시총 규모를 고려할 때 약 300억달러 이상의 자금이 S&P500 연계 펀드들을 통해 유입될 전망이다. 테슬라는 어닝 서프라이즈 발표에 이어 신공장 설립 계획도 이날 밝혔다. 머스크 CEO는 "텍사스주 오스틴에 다섯 번째 공장을 세울 것"이라며 "새 공장은 생태적 파라다이스가 될 것이며 대중에게도 시설을 공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텍사스 공장은 향후 미국 동부시장 공략을 위한 전기차 생산에 주력할 계획이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테슬라의 급격한 성장세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미국 대형 투자은행인 모건스탠리는 앞서 전날 테슬라가 시총 규모에 비해 실제 사업과 기업 규모가 지나치게 작다고 지적했다. 애덤 조나스 모건스탠리 애널리스트는 보고서를 통해 "테슬라는 시총 3000억달러인 기업치곤 규모가 너무 작다"며 "아마존의 시총이 3000억달러를 기록하던 2015년 매출과 비교할 때 테슬라 매출은 30% 수준에 불과하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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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여파가 앞으로 사업에 어떤 영향을 끼칠지에 대한 우려 역시 남아 있다. 미 ABC 방송에 따르면 이날 테슬라는 2분기 실적 발표 이후 투자자들에게 보낸 서한에서 "2020년 하반기 공장들의 추가적 가동 중단이 있을지는 알 수 없다"며 "글로벌 소비 심리도 어떻게 전개될지 예측하기 어렵다"는 취지를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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