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종로 '의정부지' 사적 된다
조선 시대 주요 관청 건축 양상 살필 수 있는 문화재
네 차례 발굴조사서 중심 전각인 정본당 등 위치·규모 확인
지붕 한 단 높은 중심 건물 세우고, 좌우에 건물이 나란히 배치
"다양한 역사 층위 보여줘 상징적인 의미 커"
서울 종로구에 있는 ‘의정부지(議政府址)’가 사적으로 지정된다.
문화재청은 이 문화재를 국가지정문화재 사적으로 지정 예고한다고 20일 밝혔다. 한 달간 각계 의견을 수렴하고 무형문화재위원회 심의를 거쳐 지정 여부를 확정한다.
‘의정부지’는 조선 시대 주요 관청의 건축 양상을 살필 수 있는 문화재다. 2016년부터 진행된 네 차례 발굴조사에서 중심 전각인 정본당과 그 좌우에 있었던 석획당과 협선당의 건물 위치 및 규모가 확인됐다. 후원의 연지와 정자, 우물 유구도 발견돼 역사는 물론 학술 가치가 뛰어나다고 평가된다.
의정부는 조선왕조 중앙 행정관청 가운데 최고위급인 정1품 관청이다. 백관을 통솔하고 국정을 다루는 역할을 했다. 14세기 말 궁궐 앞 동편에 도평의사사(고려 후기 국가 최고 의정기구·조선 시대 의정부의 전신)가 들어선 이래 조선왕조 관청으로는 유일하게 본래 자리를 지켰다.
이곳은 태조 7년(1398)에 건립됐다. 중앙에 지붕이 한 단 높은 중심 건물이 서고, 좌우에 건물이 나란히 배치되는 3당 병립 형태로 지어졌다. 이와 관련해 정도전은 ‘도평의사사청기’에 “고려 말의 도평의사사 청사는 높고 큰 집이 중앙에 있고 날개 같은 집이 손을 모으듯 좌우에 있다(巍中翼拱左右)”라고 썼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조선 초 의정부 청사는 이런 형태를 그대로 계승한 것으로 판단된다”며 “고종 2년(1865) 청사 건물을 다시 지을 때도 그 형태가 반복됐다”고 설명했다. “고종 2년에 다시 지어진 3당 병립 형식의 의정부 중심 전각 모습은 1901년 이전에 촬영된 사진으로 볼 수 있다”며 “네 차례 발굴조사에서도 건물 배치가 사진 자료와 일치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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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조사단은 1910년도 의정부지 정면에 자리했던 경기도청사 건물의 벽돌 기초가 남아있다는 사실도 확인했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조선 시대 의정부와 일제강점기 경기도청사, 미군정, 정부청사 별관 등이 자리를 잡았다”며 “다양한 역사 층위들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상징적인 의미가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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