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銀 "한계기업 적체, 노동생산성 끌어내려…구조조정 필요"
BOK이슈노트 '한계기업이 제조업 노동생산성에 미친 영향'
[아시아경제 김은별 기자] 우리나라의 제조업 중 한계기업 비중이 10%에 가까운 것으로 나타나 노동생산성을 떨어뜨리는 주된 요인으로 꼽혔다. 한계기업은 이자보상배율이 연속 3년 이상 1 미만이면서, 업력이 10년 이상인 기업이다. 벌어들인 수익으로 금융비용도 감당하지 못하고 있는 기업을 뜻한다.
20일 송상윤 한국은행 경제연구원 부연구위원이 발표한 'BOK이슈노트 - 한계기업이 우리나라 제조업 노동생산성에 미친 영향'에 따르면, 우리 제조업에서 한계기업의 비중은 2010년 7.4%에서 2018년 9.5%로 2.1%포인트 늘었다. 2011년에 6.4%로 저점을 기록한 후 꾸준히 상승 추세다.
한계기업의 질도 좋지 않았다. 2010년 -1.03에 머물렀던 한계기업 이자보상배율은 하락 추세를 보여 2018년 -2.4까지 떨어졌다. 이자보상배율은 영업이익을 이자비용으로 나눈 값으로 기업의 채무상환능력을 나타낸다. 이 비율이 1배 미만이라는 건 영업이익으로 이자도 감당하지 못한다는 의미다. 수익성이 낮은 한계기업들이 출현하고, 수익성이 낮은 기존 한계기업의 퇴출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는 것을 나타내는 부분이다.
수익이 낮은 만성한계기업은 같은기간 3.9%에서 5.3%로 늘었다. 만성한계기업은 이자보상배율이 1 미만인 기간이 4년 이상인 기업으로 정의했다. 신규한계기업은 3.2%에서 3.7%로 0.5%포인트 늘어나는 데 그쳤다. 송 부연구위원은 "우리 제조업에서 저수익 한계기업의 적체현상이 발생하고 있음을 의미한다"고 전했다.
한계기업의 노동생산성은 정상기업의 48%에 불과했다. 한계기업 중에서는 만성 한계기업과 저수익·고부채 한계기업의 노동생산성이 정상기업 대비 각각 47.7%, 41.3%로 낮았다. 기업규모별로 보면 소규모 만성한계기업의 노동생산성이 동일 규모 정상기업 노동생산성의 44.2%로 낮았다. 송 부연구위원은 "이는 이와같은 한계기업들의 구조조정이 이뤄지면 노동생산성이 상당 폭 개선될 수 있음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한계기업이 정상기업의 노동생산성에 미친 영향을 살펴본 결과, 만성한계기업은 정상기업의 성과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추정됐다. 분석 기간 중 만성한계기업의 비중이 커지지 않았다면 정상기업의 유형자산증가율, 고용증가율 및 노동생산성은 각각 연평균 0.5%포인트, 0.42%포인트, 1.01% 상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신규한계기업은 정상기업의 성과에 유의한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 송 부연구위원은 "신규 한계기업보다 구조조정 부진에 기인한 한계기업의 적체가 정상기업의 노동생산성을 저하시키는 요인"이라고 밝혔다. 만성한계기업이 생산성이 높은 정상기업으로 의 자원 이동을 제약(자원의 비효율적 배분)해 이들의 노동생산성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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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연구는 2010년부터 2018년까지 기업활동조사 제조업 부문에 속한 기업 7만6753개 자료를 이용해 이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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