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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페론' 코로나19를 중증으로 발전시킨다

최종수정 2020.07.13 13:43 기사입력 2020.07.13 1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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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페론' 코로나19를 중증으로 발전시킨다


[아시아경제 황준호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의 진행 단계를 중증 단계로 넘어가게 만드는 과잉 염증반응의 원인이 국내 연구진에 의해 밝혀졌다. 항바이러스성 면역 물질인 '사이토 카인' 중 하나인 '인터페론'이 과도하게 분비돼 오히려 정상세포를 공격하면서 과잉 염증반응이 유발한다는 것이다. 연구진은 코로나19 중증 환자의 과잉 염증반응을 조절하기 위한 새로운 항염증 약물의 제시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했다. 코로나19 중증 환자의 염증반응을 가라앉혀 생존율을 높일 수 있다는 것이다.


신의철 한국과학기술원 의과학대학원 교수, 같은 대학 정인경 생명과학과 교수, 김성한 서울아산병원 교수, 최준용.안진영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교수, 정혜원 충북대병원 등은 공동 연구를 통해 이같은 연구결과를 13일 발표했다. 이번 논문은 지난 10일(현지시간) 국제학술지인 사이언스 면역학에 실리기도 했다.

사이토카인 폭풍이 코로나19 중증 환자의 과잉염증을 일으킨다
'인터페론' 코로나19를 중증으로 발전시킨다

연구팀은 코로나19 중증 환자에게서 나타나는 과잉염증반응의 원인이 인터페론이라는 사이토카인의 과다 분비에 따른 것이라는 점을 확인했다. 사이토카인은 면역세포로부터 분비되는 단백질 면역조절제인데, 과도하게 분비될 경우 정상세포까지 공격해 염증을 일으킨다.

연구팀은 코로나19 환자로부터 혈액을 얻은 후 면역세포들을 분리하고 단일 세포 유전자발현 분석이라는 최신 연구기법을 적용해 그 특성을 분석했다. 이 결과, 코로나19 환자의 면역세포에서 염증성 사이토카인의 일종인 종양괴사인자(TNF)와 인터류킨-1(IL-1)이 공통으로 나타나는 현상을 발견했다.


특히 중증과 경증 환자를 비교한 결과, 중증 환자에게서만 인터페론이라는 사이토카인 반응이 나타난다는 것을 확인했다. 인터페론은 숙주 세포가 바이러스·세균·기생균 등 다양한 병원체에 감염되거나, 암세포 존재 하에서 합성되고 분비되는 당단백질이다.


인터페론은 그간 항바이러스 작용을 하는 착한 단백질로 알려졌지만, 코로나19 환자의 경우 오히려 과도한 염증 반응을 일으킬 수 있다는 사실을 확인한 것이다.

사이토카인 폭풍 완화해, 중증 환자 생존율 높인다
'인터페론' 코로나19를 중증으로 발전시킨다

연구팀은 코로나19 중증 환자의 생존율을 높일 연구로 평가했다. 먼저 환자의 과잉 염증반응을 완화시킬 수 있다. 현재 과잉 염증반응을 제거하기 위해 스테로이드제와 같은 비특이적 항염증제를 사용하고 있는데, 인터페론을 표적으로 한 새로운 치료 방법을 제시할 수 있다. 이럴 경우 코로나19가 중증으로 발전하는 것을 막을 수 있다.


연구팀은 현재 중증 환자의 과잉 염증반응을 완화해 환자 생존율을 높일 수 있는 약물을 시험관 내에서 효율적으로 검색하고 발굴하는 방법을 개발하고 있다.


신의철 교수는 "이번 연구가 코로나19 환자의 면역세포에서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 상세히 연구함으로써 향후 치료전략을 설계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했다는 점에서 매우 중요하고 의미가 있는 연구"라고 평가했다. 정인경 교수는 "중증 코로나19 환자의 생존율을 높일 수 있도록 새로운 면역기전 연구 및 환자 맞춤 항염증 약물 사용에 관한 연구를 지속적으로 수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황준호 기자 rephwa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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