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원장, 협약식 못간다" 노사정 합의 가로막은 민주노총 조합원들
김명환 위원장 출근땐
100여명이 몸으로 막고 저지
중앙집행위 회의실 들어가
집행부와 고성 지르며 충돌하기도
[아시아경제 정동훈 기자] 22년만에 노사정 모든 주체가 참여한 '완전체 사회적 합의'가 진통 끝에 타결됐지만, 끝내 합의문 서명은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의 내분 때문에 무산됐다.
민주노총 산하 금속노조, 비정규직 노동자 연합체 '비정규직이제그만' 등 민주노총 소속 조합원 100여명은 1일 오전 8시부터 서울 중구 민주노총 본회에 모여 김명환 민주노총 위원장이 전체 구성원의 동의없이 노사정 합의를 강행한다며 물리력을 동원해 협약식 참석을 저지했다. 이들은 김 위원장 사퇴와 노사정 합의안 폐기를 요구하고 있다.
앞서 민주노총은 지난 29일부터 1박2일로 중앙집행위원회(중집)을 열고 노사정 합의안에 대한 추인을 논의했다. 하지만 전날까지 강성파들이 노사정 합의안에 반대하면서 결론을 내지 못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오전 9시부터 다시 중집을 소집해 마지막 의견을 모았지만, 강경파들이 반대하면서 격론이 이어졌고 끝내 합의안 추인건은 불발됐다.
회의장 밖에선 비정규직 노조 조합원 등이 '자본의 하수인 김명환 즉각사퇴', '노동자 다 죽이는 노사정 야합 폐기' 등 피켓을 들고 시위를 이어갔다. 회의가 열리고 있는 회의실에 들어가 "조합원 동의 없이 노사정 대화를 추인할 수 있느냐"며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이에 일부 집행부가 "회의실에서 나가라"며 양 측간 고성이 오갔다. 일부 조합원들은 "위원장은 더 이상 위원장이 아니다. 노사정 합의 폐기를 선언하고 당장 사퇴하라"고 촉구했다. 한 금속노조 관계자는 "합의안이 좋다면 경총(한국경영자총협회)이 그것을 받아들일 이유가 없다"며 "합의 전체가 내부적인 동의없이 진행됐다"고 지적했다.
노사정이 마련한 합의안에는 고용유지와 사회안전망 확충, 기업 지원 및 공공의료 인프라 확대와 관련된 선언적 내용이 담겼다. 노동계가 요구한 해고금지 조항이나 '임금 삭감 또는 임금 동결' 조항은 합의문에서 빠진 게 민주노총 내부 반발을 샀다. 민주노총 관계자는 "비정규직, 하청 노동자들의 고용 불안정이 심화되는데 해고금지와 같은 조항이 합의안에 포함되지않아 크게 후퇴했다는 평가가 나왔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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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한국노총은 전날 중앙집행위원회를 열고 잠정 합의안을 원안대로 수용하기로 했다. 김동명 한국노총 위원장은 "미흡하고 아쉽지만 오늘의 합의는 끝이 아니라 출발점"이라며 "이제 원포인트 사회적 대화를 종료하고 사회적 연대와 실천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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