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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확진자 "병보다 낙인이 무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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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순 서울대 교수·경기도, 확진자·접촉자 1500여명 설문
"재감염·완치불가 보다는 주변 비난·피해 더 두려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치료를 맡고 있는 인천의료원 의료진<이미지: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치료를 맡고 있는 인천의료원 의료진<이미지: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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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최대열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환자는 병 자체보다 주변에서 받게 될 비난을 더 두려워한다는 설문결과가 나왔다. 국내 코로나19 사태가 5개월을 넘기며 장기화되고 있는 가운데 차별이나 배제를 줄이기 위해 사회 구성원이 보다 신경쓸 필요가 있다는 얘기다.


1일 유명순 서울대 보건대학원 교수팀과 경기도 공공보건의료지원단이 코로나19 확진자와 접촉자 등을 대상으로 한 조사결과를 보면, 확진 후 주변에서 받을 비난과 피해가 두렵다는 답변이 3.87점으로 가장 높았다. 이는 완치 후 다시 감염될 수 있는 상황에 대한 두려움(3.46점)이나 완치되지 못할 수 있다는 두려움(2.75점)보다 높은 수준이다. 접촉자의 경우 확진될 것에 대한 두려움이 3.77점으로 가장 컸고 접촉자라는 이유로 주변으로부터 비난ㆍ피해를 받을 것에 대한 두려움이 3.53점으로 뒤를 이었다.

확진자의 경우 감염에 대한 책임을 환자의 잘못이 아니라고 보는 비중이 60%에 달하는 반면 접촉자는 46.8%, 일반인은 34.6% 정도로 절반이 채 안 돼 차이를 보였다. 반대로 감염책임이 환자 개인에게 있다고 보는 비중은 확진자는 9.1%, 접촉자는 18.1%, 일반인은 30.7%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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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 교수는 "감염병 책임을 과도하게 개인에게 돌리고 '가해자ㆍ피해자' 구도로 서로를 구별하면 감염병 환자의 회복은 물론 자발적이고 적극적으로 검사에 응하는 게 중요한 감염병 대응에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점을 이해해야 한다"고 말했다.


확진자 상당수는 스트레스가 극심한 상태로 파악됐다. 트라우마 스트레스 측정도구 문항을 활용해 파악해보니, 확진자 가운데 후속모니터링이 필요없는 집단은 10명 가운데 1명 정도였고 62% 정도는 재모니터링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27.3%는 바로 도움이 필요한 고도의 스트레스 상태로 나타났다. 확진자가 주로 걱정하는 건 주변에 감염을 전파시킬 수 있다는 우려였다. 확진자나 접촉자 모두 '다른 사람의 안전이 걱정됐다'는 답변의 평균값이 가장 높았다. 이는 슬픔이나 공포, 좌절, 무력감 같은 감정보다 주변에 끼칠 '민폐'에 대한 걱정이 더 컸다는 뜻이다.

당국의 대처과정에서 개선되길 바라는 사항으로는 확진자의 인권보호가 4.43점으로 가장 높았고 정신심리 지원(4.23점), 경제적 지원(4.15점)이 뒤를 이었다. 접촉자의 경우 격리자 경제적 지원이나 격리대상자를 더 일찍 발견할 필요가 있다고 답한 이가 많았다. 이번 조사는 확진자 110명과 접촉자 1388명, 일반인 2589명 등을 대상으로 했으며 확진자ㆍ접촉자 다수를 대상으로 직접 한 설문은 이번이 처음이다.




최대열 기자 dycho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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