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사권조정·자치경찰제 등
진두지휘 막중한 책임감

경찰직협 원만한 관계설정 등
내부 조직관리 과제로

7년 만에 부산청장→경찰청장 '파격 발탁'
"열린 사고 갖춘 리더형 인물" 평가

김창룡 부산지방경찰청장./경찰청 제공

김창룡 부산지방경찰청장./경찰청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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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관주 기자] 다음 달 23일 임기가 끝나는 민갑룡 경찰청장의 후임으로 김창룡 부산지방경찰청장(56)이 내정된 것으로 25일 전해졌다. 김 내정자는 검경 수사권조정, 자치경찰제 도입 등 '경찰 개혁'을 완성해야 할 중책을 맡게 된다.


경찰청장은 경찰위원회 동의를 받아 행정안전부 장관의 제청으로 국무총리를 거쳐 대통령이 임명한다. 이미 이날 오후 5시 경찰위원회가 소집된 상태로, 청와대는 이르면 이날 오후 경찰청장 내정자를 공식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이후 국회 인사청문회를 거쳐 대통령이 정식으로 경찰청장을 임명하게 된다. 임기는 2년이다.

김 내정자는 올해 하반기 예상되는 검경 수사권조정 법안(개정 형사소송법) 시행 등 경찰의 '대격변기'을 진두지휘해야 하는 막중한 사명을 부여받는다. 수사권조정에 따라 검사에 의한 수사지휘가 폐지되고 경찰은 1차 수사권과 종결권을 갖게 된다. 경찰의 수사 권한은 커지지만 그만큼 공정ㆍ중립을 지키며 신속하고 전문적인 수사력을 발휘해야 한다.


자칫 비대해질 수 있는 경찰권의 분산을 위해 추진되는 자치경찰제도 경찰개혁의 주요 과제다. 20대 국회 임기 만료에 따라 자동 폐기된 관련 법안(경찰법 전부개정법률안)은 21대 국회에 재상정돼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현 민 청장 체제에선 경찰 개혁에 성과를 내고 여성대상 범죄 등에 적극 대응한 것은 높이 평가 받으나 '버닝썬 사태'로 대표되는 경찰의 유착 관계 등 조직관리 문제도 노출한 바 있다. '애플(사과)청장'이라는 별칭을 얻을 만큼 임기 동안 과거사 반성에 집중했지만 경찰의 정당한 공권력 행사에 제동을 걸었다는 비판도 받았다. 스타일이 기획통이자 전형적인 '참모형'에 가까워 내부소통에 아쉬움을 나타내는 평가도 있다. 이런 측면에서 경찰 비위를 막고 새로 출범한 경찰 직장협의회와의 원만한 관계 설정 등 14만명에 달하는 경찰조직 관리 또한 김 내정자의 중요한 역할이 될 것으로 보인다.

부산청장이 경찰청장으로 내정되는 것은 박근혜 정부이던 2013년 이성한 전 경찰청장 이후 7년 만이다. 지난 두 번의 경찰청장 모두 경찰청 차장이 내정된 것과 비교하면 '파격발탁'으로 볼 수 있다. 이 같은 결정의 배경에는 김 내정자와 문 대통령의 각별한 인연이 있다. 김 내정자가 참여정부 시절 청와대 치안비서관실 행정관으로 파견됐을 당시 시민사회수석이 문 대통령이었다. 이 때문에 문 대통령은 김 내정자의 능력을 높이 보고 이후에도 각별한 관계를 유지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그만큼 김 내정자가 현 정부의 국정철학을 잘 이해하고 있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경남 합천군 출생이라 '호남 편중인사'라는 비판에서 벗어나 있고, 경찰대 4기인 현 민갑룡 청장과 동기라 기수역전도 일어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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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김 내정자는 경남청 1부장, 미국 워싱턴 주재관을 거쳐 2017년 12월 치안감으로 승진한 뒤 경찰청 생활안전국장과 경남청장을 역임했다. 지난해 7월 치안정감으로 승진해 부산청장으로 부임했다. 지방청장을 두 번이나 거치며 한 지역의 치안을 총괄하고, 조직의 인사ㆍ운영을 두루 경험했다는 점이 강점으로 꼽힌다. 미국ㆍ브라질 두 번의 해외 주재관 파견 경력도 특이할 만한데 이를 바탕으로 경찰 내부에서 "사고가 열린 리더형 인물"이라는 평을 받는다.


이관주 기자 leekj5@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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