乙의 전쟁터 된 인천국제공항
보안검색요원 직고용에 정규직 노조 '반발' 전환 대상자도 '불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직격탄을 맞은 항공업계에서 감원 칼바람이 불고 있는 18일 인천국제공항 1터미널 출국장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썰렁하다. /문호남 기자 munonam@
[아시아경제 유제훈 기자] 대한민국의 관문인 인천국제공항이 을(乙)들의 전쟁터로 전락했다. 인천국제공항공사가 비정규직인 1900여명의 보안검색요원을 청원경찰로 전환, 정규직으로 직접고용 하겠다는 방침을 확정하면서다.
◆확산되는 乙의 전쟁 = 인천국제공항공사 노동조합은 25일 오후 4시 서울 종로구 청와대 앞에서 이번 여객 보안검색요원 직접고용 전환 추진과 관련한 대국민 기자회견을 연다. 이들은 이날 "공사는 지난 2월 비정규직과 정규직이 2년 반에 걸쳐 어렵게 이뤄낸 정규직 전환합의를 무시하고 모두에게 어떠한 설명없이 일방적인 정규직화(직고용) 추진을 발표했다"고지적했다. 인천공항공사 노조는 이번 결정이 기존 정규직 및 취업준비생의 '평등권'을 침해했다며 헌법소원도 제기하기로 했다.
직고용 전환대상이 된 보안검색요원 일부의 불안감도 크다. 문재인 대통령이 '비정규직 제로(0)화' 방침을 밝힌 2017년 5월12일 이후의 입사자들이 대표적이다. 이들은 공개경쟁 방침에 따라 서류전형→인성검사→국가직무능력표준(NCS)ㆍ직무지식평가→면접전형 등을 치러야 한다.
이 과정에서 탈락자가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 이들의 우려다. 경쟁채용 대상인 인원은 전체 직고용 대상자의 40%인 800여명에 이른다. 실제 다른 공공기관에서 시행한 인ㆍ적성검사 과정에서 직고용 전환대상자가 탈락하는 경우가 상당 수 있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공민천 인천공항 보안검색서비스노조 위원장은 "채용시험이 어떻게 진행될 것인지, 탈락자에 대한 고용유지대책은 어떻게 마련될 것인지 구체적인 게 없다"고 지적했다.이밖에 자회사를 통해 정규직 전환을 추진 중인 다른 직군에서도 불만이 적지 않은 상태다.
◆우왕좌왕 전환방침이 화 불렀나 = 전문가들은 1900여명의 정규직화란 통큰(?) 결정에도 모두가 만족하지 않고 있는 것은 불명확한 정부의 정규직화 지침과 인천공항공사의 졸속적 정책추진이 문제를 키웠기 때문으로 본다.
2017년 5월12일 비정규직 제로화 선언 이후 인천공항공사는 3차례의 노ㆍ사ㆍ전문가 협의회를 열어 정규직 전환 방침을 논의했다. 지난 2월엔 현행법상의 한계점을 감안, 보안검색요원들을 일단 자회사로 임시 편제 하기로 진통 끝에 최종 합의했다. 현행 경비업법상 보안검색요원들이 직고용 될 경우 특수경비원 신분이 해제, 인천공항 방호체계에 공백이 발생할 수 있는 만큼 법령 개정 등 과정을 거쳐 직고용 하겠단 취지에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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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정규직 전환 완료 시점인 6월30일을 앞두고 인천공항공사는 돌연 보안검색요원들을 청원경찰 신분으로 직고용키로 결정했다. 이 과정에서 노사간 충분한 대화·설명도 없었다는 게 각 주체의 주장이다. 노광표 한국노동사회연구소장은 "2017년 말 약 3000명을 직고용하기로 했던 합의와 관련 인천공항공사가 이를 이행하기 위한 노력과 각 주체를 설득하려는 노력이 일관되게 진행되지 않았다"면서 "이 과정에서 신뢰가 무너지고 갈등이 증폭됐던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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