年 5000만명 수용규모 설계부터 검토…코로나로 새 안전기준 필요성 제기
현재 공항 이용객 99.5% 감소…대규모 행사 F1 그랑프리도 취소
MICE 관련 업체, 줄도산 현실화

[아시아경제 싱가포르 서주미 객원기자] 싱가포르 정부가 동남아시아 허브공항인 창이공항 확장공사를 2년간 보류하기로 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사태 후 항공과 여행산업에 대한 불확실성이 증가하면서 허브공항이라는 명성도 퇴색됐다.


25일 스트레이츠타임스 등 현지언론에 따르면 싱가포르 정부는 공항 안전기준 강화를 이유로 5터미널 신설 계획을 미루기로 결정했다. 당초 오는 2030년까지 축구장 667개 크기로 연간 최대 5000만명의 승객을 수용하는 규모로 건설한다는 계획이었지만, 코로나 사태이후 승객이 크게 줄어든데다 기존과는 다른 안전기준에 대한 필요성이 제기되면서 설계단계부터 재검토한다는 방침이다.

싱가포르 교통부 관계자는 "창이공항은 이용객 기준으로 세계 6위 규모지만 지난 4월 이용객 수가 2만520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9.5% 급감했다"고 밝혔다. 정부 차원에서 코로나바이러스의 유입을 막기 위해 3월 23일부터 모든 해외 단기 방문자의 입국 등을 금지하자 승객수가 급감한 것이다. 교통부 발표에 따르면 이달 초 하루 입국객은 100명, 출국 승객은 700명 정도에 불과한 것으로 전해졌다.


기존 터미널 가운데 일부는 이미 폐쇄됐다. 창이공항그룹은 지난달부터 운영비 절감을 위해 2터미널 운영을 18개월동안 중단한다고 밝혔으며, 4터미널도 문을 닫았다. 창이공항 측은 4터미널의 재개 시점은 항공 여객 수요와 항공사의 운항편 수에 달렸다고 전했다.

텅빈 싱가포르 창이공항…터미널 확장 2년 미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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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일부터 코로나19 억제 조치가 단계적으로 해제되면서 여행객 경유는 일단 가능해졌다. 싱가포르 정부는 이동제한 완화 1단계로 중국 등 일부 국가들과 기업인 방문객에 한해 격리기간을 단축시켜주는 패스트트랙(입국기간 단축) 적용 방안을 검토 중이다. 싱가포르 외교부와 통상산업부는 필수 방문객에 한해 점진적으로 입국을 허가한다는 계획을 공식화했다.


하지만 코로나로 인해 관광객이 급감하고 각종 국제행사들이 취소되면서 예전과 같은 이용자 수를 기대하기에는 다소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최근에는 싱가포르의 가장 큰 국제행사중 하나인 F1 그랑프리 대회가 취소됐다. 전문가들은 이번 대회 취소로 싱가포르 경제에 어려움에 가중될 것이라는 우려도 내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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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의, 여행, 컨퍼런스 및 전시회 등 마이스산업 역시 2018년만해도 27억달러의 경제효과가 있었지만 올 들어서는 관련업체의 줄도산이 현실화되고 있다. 싱가포르 경제는 코로나로 인해 독립 이후 최악의 경기 침체를 맞고 있다고 평가받고 있다. 통상산업부는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1~-4%에서 -4~-7%로 대폭 하향조정했다.


싱가포르 서주미 객원기자 sor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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