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진 스님이 만든 높이 2m 불상 보물 지정
문화재청, '백양사 목조아미타여래좌상'·'남장사 관음선원 목조관음보살좌상' 보물 등록
높이 2m가 넘는 ‘장성 백양사 목조아미타여래좌상(208㎝)’과 15세기 유물로 추정되는 ‘상주 남장사 관음선원 목조관음보살좌상’이 보물로 등록됐다. 문화재청은 두 유물을 각각 보물 제2066호와 제2067호로 지정했다고 23일 밝혔다.
‘장성 백양사 목조아미타여래좌상’은 17세기 조각승 현진(玄眞)이 휴일, 문습과 함께 만든 불상이다. 나무로 전체 윤곽을 만들고 흙으로 주름, 살집 등을 표현했다. 나무를 쪼아 전체적인 형태를 만들고 진흙을 이용해 입체적이면서 현실적인 느낌을 부여했다.
현진은 임진왜란으로 소실된 불상을 다시 조성한 조각승이다. 광해군비 유씨가 발원한 자수사와 인수사의 11존 불상 제작을 지휘하는 등 왕실과 전국을 무대로 활동했다. 대표작으로는 ‘진주 월명암 목조아미타여래좌상(보물 제1686호)’, ‘서울 지장암 목조비로자나불좌상(보물 제1621호)’, ‘구례 천은사 목조관세음보살좌상 및 대세지보살좌상(보물 제1889호)’ 등이 꼽힌다.
불상 받침대인 대좌(臺座) 아래 묵서(墨書·먹으로 쓴 글)에 따르면, ‘장성 백양사 목조아미타여래좌상’은 선대 왕과 왕비 명복을 빌고 성불(成佛)을 기원하고자 제작됐다. 장대한 규모는 물론 긴 허리, 원만한 얼굴, 당당한 어깨, 자연스럽게 처리한 옷 주름, 안정된 자태 등에서 빼어난 조각 실력과 17세기 불교 조각의 새로운 흐름을 확인할 수 있다.
관계자는 “현진의 작품 가운데 시기적으로 가장 오래된 불상”이라며 “그의 활동 지역과 작품 세계, 제작 기법 등을 종합적으로 살필 수 있다는 점에서 학술 및 예술 가치가 뛰어나다”고 설명했다. “1741년과 1755년에 작성된 중수발원문(重修發願文)을 통해 개금(改金·불상에 금칠을 다시 함)은 물론 중수한 내력, 참여 화승(畵僧)들의 명단까지 알 수 있어 의미가 크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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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물로 함께 지정된 ‘상주 남장사 관음선원 목조관음보살좌상’은 관련 기록이 부족해 정확한 제작 시기를 알 수 없다. 하지만 귀족풍의 단정한 얼굴과 어깨와 배에 멋스럽게 잡힌 옷 주름, 무릎 앞에 펼쳐진 부채꼴 주름 등에서 15세기 불상의 특징이 나타난다. 본래 인근 천주산 상련암에 있었으나 1819년 관음선원으로 이전됐다. 관계자는 “조선 전기 불상이라는 점에서 희소성이 있다. 제각(題刻·문자나 사물의 형상을 새김) 수준도 뛰어나 우리나라 불교 조각사에서 차지하는 위상이 높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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