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 와이어링하네스 사태 막는다"…저신용 車부품사 금융지원
단기 유동성 위기 막아 차 업계 재무 방어 '총력'
특례보증·우대금리 대출·신용도 취약업체 우선 지원
완성차업체 매출채권·해외자산 담보부 대출도 열어
신한·우리·국민·농협·하나은행 1년 만기연장 지원도
산업부 "부품업계 경영 불확실성 해소에 도움" 기대
[아시아경제 문채석 기자]정부가 '제2의 와이어링 하네스(Wiring Harness) 사태'를 막기 위해 차 부품업체 추가 금융지원에 나섰다. 현대자동차그룹이 협력사 경영악화로 공급망 비상 점검에 나선 가운데, 협력사의 위기가 차 업계 전체로 퍼지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다.
19일 정부는 신용등급이 낮은 차부품 업체 위주로 '2조원+α' 규모의 금융지원을 한다고 밝혔다. 저신용등급, 중견기업 등을 맞춤 지원한다.
앞서 지난 2월 핵심 부품인 와이어링 하네스 공급 차질로 완성차업체가 셧다운(일시 폐쇄)됐던 사례를 막기 위해 협력업체들의 금융 애로를 해결해야 한다고 판단했다. 협력업체들이 산업 생태계에서 떨어져 나가지 않도록 지원한다.
'와이어링 하네스 사태'는 1주일여 만에 중국 공장을 정상적으로 돌려 위기를 모면했지만, 국내 협력사가 사업을 접으면 현대차 등 주요 완성차 업계는 곧바로 직격탄을 맞게 된다.
전날 2차 협력업체가 '사업 포기 선언'을 하면서 현대차 현대차 close 증권정보 005380 KOSPI 현재가 712,000 전일대비 2,000 등락률 +0.28% 거래량 2,399,620 전일가 710,000 2026.05.14 15:30 기준 관련기사 외국인 2.8兆 매도 속 코스피 신고가 마감…8천피 눈앞(종합) 정의선 "노사관계 지혜롭게 만들어가야…세계에서 앞서 나갈 기회"(종합) 현대차그룹 양재사옥, 로봇 테스트 베드로 탈바꿈 는 팰리세이드, 투싼 등 완성차 차량 출고에 지장을 받았다. 완성차 기업의 공급망 재편과 별개로 정부가 부품업체의 금융 자금 조달 지원에 나선 이유다.
차 업계에 따르면 현재 부품사들의 가동률은 50~60%에 불과하다. 나이스신용평가에 따르면 지난 4월 기준 완성차 1차 협력업체 중 기업신용등급이 'B'이하인 곳이 전체의 37.7%나 된다.
정부 관계자는 "올초부터 코로나19가 확산돼 해외 수요가 급감해 완성차 업체가 생산 차질을 빚어 부품업체의 일감 부족이 심해졌다"며 "산업의 허리인 1차 부품업체와 금융 조달이 쉽지 않은 중·저신용등급 부품업체에 긴급 유동성 보강을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핵심은 신용등급이 낮은 차부품업체도 금융시장에서 단기에 대규모 자금을 조달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다. 특례보증, 우대금리 대출, 신용도 취약 업체 우선 지원, 해외자산 담보부 대출, 매출채권 담보부 대출, 시중은행 만기 연장 지원 등의 정책을 쏟아부었다.
신용보증기금과 산업은행이 2700억원 규모로 공동 지원하는 '상생 특별보증 패키지 프로그램'은 최대 70억원의 한도 아래 100% 전액보증(신보), 금리감면 및 약식심사(산은) 등을 지원한다.
300억원 규모의 '프로젝트 공동보증'은 완성차 업체가 직접 거래를 하는 협력기업에 효율적으로 자금을 공급할 수 있도록 협력업체의 매출액, 신용등급 심사의 문턱을 낮춘다.
산은과 기업은행이 이달 말까지 마련하기로 한 3500억원의 '동반성장펀드'는 완성차 업체가 추천하는 중소·중견 협력업체를 대상에 올리되, 은행 심사 후 신용도 취약 업체를 우선 지원한다.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는 이달 말까지 3000억원 규모의 '원청업체 납품대금 담보부 대출펀드(PDF)'를 신설한다. 시장에서 자금을 조달하기 어려운 1차 협력업체들이 매출채권을 담보로 대규모 자금지원을 받을 길을 열어주기 위해서다.
정책금융기관이 후순위로 들어오는 대출형 사모펀드(PDF) 방식으로 협력업체에 대한 매출채권 담보부 대출을 지원한다.
완성차업체의 매출채권을 소유한 중견기업이 지원 대상이다. 약 20여개의 1차 협력업체가 지원을 받을 예정이다.
유사시 부품업체가 해외법인 보유 자산을 대출에 활용할 수 있도록 돕는다.
기존엔 모기업(부품업체) 연대보증 없이는 국내은행 대출을 받기 어려웠는데, 수출입은행의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 해외법인을 통해 자산을 담보로 쓸 수 있게 해준다.
신한·우리·국민·농협·하나은행 등 5대 시중은행은 만기연장 지원 대상을 중소기업 및 소상공인에서 자동차 중견 부품업체로 확대한다. 올해 말까지 만기가 도래하는 중견 자동차 부품업체의 기존 대출에 대해 최대 1년 만기연장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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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부 관계자는 "'완성차업체-부품업계'로 이어지는 산업 생태계와 공급망을 안정화하고, 중견기업 만기 연장 등을 통해 부품업계의 경영 불확실성을 해소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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