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홍준 교수 "실크로드 답사…인생에서 가장 감동적인 여행"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중국편 3: 실크로드의 오아시스 도시' 출간기념 북토크
유홍준 명지대 미술사학과 석좌교수가 16일 오후 서울 마포구 창비서교빌딩과 온라인에서 동시 진행된 북토크 및 기자간담회에서 새로 출간한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중국편 3: 실크로드와 오아시스 도시' 내용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 창비 제공]
[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건강하고 오래 살면 다 쓸 것이다."
유홍준 명지대 미술사학과 석좌교수(71)가 16일 서울 마포구 창비서교빌딩에서 열린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중국편 3권: 실크로드의 오아시스 도시' 출간 기념 북토크 중 농담처럼 던진 말이다. 여전히 쓰고 싶은 이야기가 많고 다 쓰겠다는 의지를 담은 말로 들린다.
유 교수는 1993년 '나의 문화유산 답사기 1권: 남도 답사 일번지' 출간으로 국내에 답사 붐을 일으켰다. 시간이 흐르면서 일본ㆍ중국까지 발을 넓히고 앞서 중국편 1, 2권으로 실크로드 여정을 시작했다. 그는 이번 신간 출간으로 "실크로드 답사를 끝냈다"고 전했다. 3권에서는 살아선 돌아올 수 없는 곳으로 통했던 신장위구르자치구의 타클라마칸사막을 중점적으로 탐방했다. 신장위구르자치구는 타클라마칸사막을 비롯해 타림분지와 고비사막, 천산산맥, 곤륜산맥, 파미르고원 등 거대한 산맥과 대초원이 끝없이 이어지는 곳이다.
유 교수는 실크로드 답사가 "내 인생에서 가장 감동적인 여행이었다"고 말했다. "쿰타크 사막의 무한한 크기 등 내가 갖고 있던 상상력을 뛰어넘는 거대한 자연을 봤다. 또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니까 나라를 형성해서 사는데 나라를 갖지 못한 설움이 얼마나 큰 것인가를 절감하면서 우리가 얼마나 행복한 민족인가를 느낄 수 있었다. 자연에 대한 감동, 그네들의 역사를 보면서 나를 돌아볼 수 있는 기회가 됐기 때문에 좋았다."
유 교수는 "가기 힘든 곳을 갔기 때문에 인상적일 수 밖에 없었다"고도 했다. 그는 "보통 답사가는 곳은 10년, 20년에 걸쳐 5~10번씩 다니며 완전히 익혀서 글을 쓴다. 이번에 네 차례 여행한 것을 갖고 쓴 것이다. 그래서 답사라기보다는 여행기로 썼다는게 맞을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유 교수는 하나의 답사를 끝내면서 또 다른 답사를 꿈꿨다. "중국편 답사기는 계속 쓸 것이다. 실크로드 답사는 세 권으로 됐고, 중국 답사기 하면 역시 5대 고도를 갔다 와야 한다. 그 중에서도 최고는 장안(오늘날 서안)하고 낙양(뤄양)이다."
유 교수는 중국편에서 장안ㆍ낙양부터 쓰지 않은 이유와 관련해 자칫 중화주의에 빠지지 않을까 경계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장안과 낙양만 해도 굉장히 긴 글이 될 듯하다. 다섯 권은 써야 하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다. 그것 쓰고 나면 강남의 양저우, 수저우, 항저우의 정자와 문인들의 문화에 대해 쓰고 상해임시정부 이야기도 쓸 것이다."
유 교수는 그 외에 펼쳐놓은 많은 이야기를 마무리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2010~2013년 '유홍준의 한국미술사 강의' 1~3권을 출간했다. 1, 2권에서 선사 시대부터 고려 시대까지 다룬 뒤 3권에서는 조선의 그림과 글씨에 대해 썼다. "한국미술사 강의 4, 5권을 못 쓰고 있다. 솔직히 자신이 없어서 못 쓰고 있다. 3권에서 조선시대 회화에 대해 썼고 회화가 아닌 건축, 공예, 조각에 대해 써야 하는데 이 분야에 대한 연구 자료가 많지 않아 시간이 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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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문화유산답사기'는 10권까지 나왔다. 9~10권에서는 서울의 문화유산에 대해 썼다. 유 교수는 "서울편을 마저 쓸 생각"이라며 "지금 쓰려는 것이 4대문 안에 있는 인사동, 북촌, 서촌, 성북동 이야기인데 이것도 내용이 쉽지 않다"고 털어놓았다. 그는 "모르면 모르는대로 쓰기로 했다"며 어떻게든 생각하고 있는 글들을 다 쓸 생각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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