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고형광 기자] 삼성중공업 우선주가 7거래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하며 과열 양상을 보이고 있다. 23조원 규모의 '카타르 잭팟'의 영향이 크지만 보통주 대비 상승률이 너무 과도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국거래소는 삼성중공업 우선주를 투자위험종목으로 지정했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중공업 우선주는 전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전 거래일 대비 가격제한폭(29.8%)까지 오르며 33만95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지난 2일 이후 7거래일 연속 상한가 행진이다. 지난 1일 5만4500원이었던 삼성중공업 우선주는 이날 종가 33만9500원을 기록하며 무려 523% 폭등했다. 주가가 최근 2주동안 6배 넘게 오른 것이다.

급등 배경은 국내 조선사의 대규모 수주다. 카타르에서 100척, 23조원 규모의 액화천연가스(LNG)선을 삼성중공업 등 국내 조선 3사가 수주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조선주 전체가 오름세를 나타냈다. 하지만 삼성중공업 우선주의 상승률은 과열 양상이라고 할 정도로 과도하다. 본주인 삼성중공업 보통주는 전날 0.8% 오른 6930원에 마감했다. 지난 1일 종가(4980원) 대비 39.1%의 상승률이다.


삼성중공업 보통주가 40% 남짓 오르는 동안 우선주는 500% 넘게 급등한 것이다. 카타르발 대형 수주를 함께 이끌어낸 국내 다른 조선업체 대우조선해양과 한국조선해양은 같은 기간 각각 12.7%, 7.3% 오르는데 그쳤다. 삼성중공업 우선주의 상승률이 과도하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삼성중공업 우선주의 유통 주식수가 너무 적어 이런 현상이 발생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삼성중공업 우선주의 유통 주식수는 11만4845주로 보통주(6억3000만주)의 0.2% 정도에 불과하다. 다른 우선주에 비해서도 물량이 적은 편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코스피 우선주는 110여개, 코스닥 우선주도 10개가 채 되지 않는데 이 중에서도 삼성중공업이 보통주 대비 우선주 비율이 가장 적은 편에 속해 괴리율이 크다"며 "이런 상황이다 보니 삼성중공업 우선주의 주가를 쉽게 끌어올릴 수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AD

문제는 우선주가 하락하기 시작할 때에는 물량이 적어 보통주보다 상대적으로 처분하기 어려울 수 있어 투자자의 피해가 커질 수 있다는 점이다. 거래소는 지난 9일 삼성중공업 우선주를 단기 주가 급등에 따른 투자경고종목으로 지정하고 하루 거래를 정지했지만 거래 재개에도 과열 양상은 지속됐다. 거래소는 이날 하루 삼성중공업 우선주를 투자위험종목으로 지정하고 다시 거래를 정지시켰다.


고형광 기자 kohk0101@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보면 좋은 기사

새로보기

내 안의 인사이트 깨우기

취향저격 맞춤뉴스

많이 본 뉴스

당신을 위한 추천 콘텐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