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분양 무덤' 평택 지제역 더샵 센트럴시티 웃돈 1억5000만원
"다운계약에 매수자 양도세 부담해도 살 사람 많아"
8월 이후 수도권·광역시 신규 분양권 거래 막히자
기존 분양권으로 단기 차익 보려는 투자자 많아져

평택시 세교동 '지제역 더샵 센트럴시티' 공사 현장(사진=포스코)

평택시 세교동 '지제역 더샵 센트럴시티' 공사 현장(사진=포스코)

AD
원본보기 아이콘


[아시아경제 임온유 기자, 이춘희 기자] "다운 계약에 양도소득세를 매수자가 부담하는 조건인데도 사겠다는 사람이 몰리고 있어요. 매도자들은 값이 더 오를 것이라며 매물을 거두고 있습니다."(경기 평택시 A 공인 관계자)


지난 4월부터 전매제한이 풀린 경기도 평택시 세교동 '지제역 더샵 센트럴시티' 아파트 84㎡ 분양권은 최근 5억8000만원에 거래됐다. 당초 분양가 4억3000만원에 1억5000만원의 웃돈이 붙은 가격이다. 분양 초기만 해도 이 일대 아파트들이 대거 미분양 사태를 빚으며 분양가 이하의 이른바 '마이너스 프리미엄' 매물이 속출했던 것과는 전혀 다른 양상이다.

10일 평택시 일대 중개업소들에 따르면 최근 삼성전자 극자외선(EUV) 파운드리 공장 투자 등 개발 호재에 정부의 분양권 전매 금지 조치가 맞물리면서 기존 분양권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르면 오는 8월부터 수도권 과밀억제권역ㆍ성장관리권역과 광역시 도시지역의 분양권 전매를 금지하겠다는 국토교통부 방침이 지난달 발표된 이후 수요가 대거 몰렸다는 것이다. 성장관리권역인 평택시는 지금까지 조정대상지역에 포함되지 않아 당첨 후 6개월이 지나면 분양권을 사고팔 수 있었지만 8월 이후 분양되는 아파트는 입주 때까지 분양권 거래가 전면 금지된다.


세교동 B 공인 관계자는 "분양권 웃돈이 한 달 새 2배 이상 뛰었다"며 "수요자 상당수가 투자 목적으로 거래 가능한 분양권 매물을 확보하려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실제로 경기도 부동산 포털에 따르면 현재까지 등록된 5월 평택시 일대 아파트 분양권 거래량은 433건으로 전년 같은 기간 269건 대비 60% 이상 증가했다.

수요가 몰리면서 매도자들이 양도세를 줄이기 위한 편법, 불법도 잇따르고 있다는 것이 중개업계의 전언이다. 매수자가 매도자의 양도세까지 떠안는 조건의 거래는 물론 실거래가보다 낮춰 거래금액을 신고하는 이른바 다운계약서 작성도 빈번하다는 것이다. 이 지역 C 공인 관계자는 "다운계약서 작성은 엄연히 불법이지만 매물이 귀하다 보니 매수자들도 선뜻 응하고 있다"고 전했다.

분양권 전매금지 압박에 다운계약 등 불법거래 기승 원본보기 아이콘


분양권 몸값은 지방 광역시에서도 치솟고 있다. 대전 유성구 복용동 아이파크시티 2단지 84㎡ 분양권은 지난달 24일 9억369만원(12층)에 거래되며 신고가를 경신했다. 5억원이었던 일반분양가 대비 2배 가까이 뛴 가격이다. 분양가 4억1600만원이었던 광주시 북구 중흥동 제일 풍경채 센트럴파크 84㎡ 분양권도 지난달 22일 5억3300만원에 거래되며 최고가를 기록했다. 이 밖에 지난 3월 분양한 인천 부평구 십정동 힐스테이트 부평의 경우 59㎡ 기준 1억원의 웃돈이 붙는 등 전매금지를 앞두고 주요 광역시 분양권에 수요가 몰리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AD

업계 관계자는 "정부의 규제 일변도 정책이 분양권시장에서도 풍선효과를 낳고 있는 셈"이라며 "초저금리로 시중의 유동성이 워낙 풍부하다 보니 당분간 이 같은 규제 회피 투자 패턴이 반복될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임온유 기자 ioy@asiae.co.kr
이춘희 기자 spring@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보면 좋은 기사

새로보기

내 안의 인사이트 깨우기

취향저격 맞춤뉴스

많이 본 뉴스

당신을 위한 추천 콘텐츠

놓칠 수 없는 이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