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UG가 제시한 일반분양가 3.3㎡당 2910만원…說이 사실로
조합, 그동안 소문 극구 부인…조합장 해임 추진 등 내홍 격화

무리한 분양가 규제…결국 내분 휩싸인 '둔촌주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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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최동현 기자] 결국 주택도시보증공사(HUG)의 무리한 분양가 규제가 올해 서울 지역 최대어로 불리는 강동구 둔촌동 주공아파트 재건축 사업을 위기로 몰아넣었다. 입지와 단지 특성을 고려하지 않은 무리한 분양가 규제로 조합 내분까지 촉발하게 됐기 때문이다.


8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둔촌동 재건축 조합은 이날 오후 긴급 대의원회의를 개최한다. 이날 회의의 배경은 HUG측이 제시한 일반분양가다. 조합이 조합원들에게 공개한 대의원회의 관련 자료에는 '관리처분계획변경안'이 포함돼 있다. 여기에는 3.3㎡당 평균 일반분양가가 2910만원, 이를 통한 일반분양 수입 추산액은 3조5760억원으로 확정됐다는 내용이 적시돼 있다. 최근 일주일 새 둔촌주공 조합원들 사이에서 소문으로 돌았던 3.3㎡당 분양가 2910만원 설이 사실로 확인된 것이다.

HUG가 제시한 일반분양가는 법적으로는 이를 따라야 하는 강제 조항은 아니다. 하지만 현행 법상 HUG의 분양보증 없이는 일반 분양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조합측으로서는 이를 무조건 수용하거나, 아니면 분양을 미루는 것 외엔 선택지가 없다. 사실상 정부가 공기업인 HUG를 통해 민간 사업의 분양가를 통제하고 있는 셈이다.


조합 측은 7월 초 임시총회를 개최해 선분양과 후분양을 놓고 최종 결정을 한다는 방침이지만 일부 조합원들은 조합장 해임을 요구하고 나서는 등 내홍이 격화하고 있다. 당장 조합 내부에서는 조합장 해임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일부 조합원들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정보를 주고받으며 조합장 해임안 동의를 추진 중이다.

조합원들의 반발이 거세진 이유는 그동안 조합이 3.3㎡당 2910만원으로 일반분양가가 정해졌다는 소문을 극구 부인해서다. 실제로 조합은 지난 6일 공지사항을 통해서도 "주택도시보증공사(HUG)의 분양가가 확정되지 않았으며 분양가 협상을 진행 중"이라고 했다. 이는 HUG 측에서 지속적으로 밝혀온 "분양가는 통보의 대상이지 협상의 대상이 아니다"라고 한 것과도 배치되는 대목이다. 한 조합원은 "언제는 2910만원이 맞다고 했다가 다시 아니라고 하는 등 금방 드러날 사실을 조합이 시종일관 거짓말로 일관했다"고 성토했다.


다만 조합 측은 여전히 분양가가 변동될 여지가 있다는 입장이다. HUG의 고분양 사업장 심사기준을 보면 변수로 민간아파트의 ㎡당 지역별 평균 분양가격이 적용되는데 이 가격이 매달 15일 발표되기 때문에 분양가 변동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다만 이를 고려하더라도 앞서 조합이 원했던 분양가 3.3㎡당 3550만원과는 격차가 클 전망이다. 이 같은 수준의 분양가는 공시지가가 약 절반인 동대문구 용두6구역 재개발(래미안 엘리니티)의 3.3㎡당 분양가 2745만원과 비슷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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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합은 7월께 임시총회를 열고 2910만원의 선분양을 할지, 이를 거부하고 후분양을 진행할지 최종 결정할 계획이다. 총회 과반 참석과 과반 동의를 얻어 지지받은 안건에 따라 향후 둔촌주공의 분양 방식이 달라질 전망이다.


최동현 기자 nel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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