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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만·손실 그만"…경영권 분쟁 나선 소액주주

최종수정 2020.06.02 11:30 기사입력 2020.06.02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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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고형광 기자] 최근 코스닥 시장에서 소액주주들과 경영진 간 분쟁이 잇따르고 있다. 연속 적자, 방만 경영 등으로 주주가치가 훼손되자 소액주주들이 직접 나서 경영진 교체를 추진하는 등 경영 참여를 선언한 것이다. 소액주주 권리 강화에 대한 목소리가 커져 가는 가운데 다윗과 골리앗의 대결이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 주목된다.


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코스닥 여신전문금융회사인 메이슨캐피탈은 현재 소액주주연대와 경영진 간 대립이 격화되고 있다. 소액주주연대는 방만한 경영으로 3년 연속 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현 경영진에 문제가 있다고 주장했다. 메이슨캐피탈은 지난해 70억원의 영업손실과 47억원 순손실을 기록해 3년 연속 적자 기업이 됐다. 코스닥시장 규정에 따르면 4년 연속 영업손실을 기록할 경우 관리종목으로 지정되며, 5년 연속 영업손실을 내면 상장폐지 사유에 해당한다.

참다 못한 소액주주연대는 최근 사내이사 4명, 사외이사 2명을 신규 이사 후보로 추천하는 내용의 주주제안을 했다. 사측이 이를 받아들이지 않자 의안상정 가처분 소송을 제기했고, 법원이 이를 인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달 말 열리는 정기주주총회에서 경영진 교체를 두고 표 대결이 펼쳐질 전망이다. 메이슨캐피탈은 지난해 말 기준 최대주주와 특수관계인이 지분 36.08%를 보유하고 있다. 소액주주 비율은 52.90% 인데 소액주주연대는 현재 약 30% 이상의 지분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주총까지 남은 기간 50% 이상의 지분을 확보해 이사진 개편에 나설 계획이다.


선박 항해장비 기업 삼영이엔씨의 소액주주들도 회사의 경영 정상화를 촉구하며 단체행동에 나섰다. 삼영이엔씨는 지난 4월 이사회를 새로 구성해 콜옵션 조항을 포함한 100억원 규모 전환사채(CB)를 발행해 내년 1월 주식 전환을 앞두고 있다. 문제는 콜옵션 조항에 따라 전환 가능 주식 수가 199만주로 늘어나고 이 중 60%가 이사회가 지정하는 제3자에게 넘어가게 돼 있어 경영권을 위협받는다고 소액주주측은 주장했다. 소액주주 측은 최근 발행한 전환사채 관련 콜옵션을 소각하고 전문성 없는 인사로 구성된 신임 이사회의 자진 사퇴를 촉구하고 있다.


인쇄 전문업체 한프의 소액주주들은 최근 경영진과 분쟁서 승리를 거머쥐었다. 소액주주들은 올해 초부터 기존 경영진이 여러 사업에 실패하면서 큰 손실을 냈음에도 수십억원의 성과급을 받아가는 등 무책임한 태도로 일관해왔다며 경영진 교체를 요구하는 등 사측과 대립각을 세웠다. 지난달 말 주총 직전까지 기존 경영진 측 지분은 25%, 소액주주 측 위임 지분비율은 10% 안팎 수준이었다. 그러나 투표를 불과 몇일 앞두고 위임 지분이 대거 몰리면서 주총 당일 소액주주들이 내세운 이사들이 신규 경영진으로 선임되는 등 사실상 소액주주들의 승리로 마무리됐다.

회사를 상대로 소송에 나선 소액주주들도 늘고 있다. 지난 4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메디톡신주'의 품목허가 취소가 예고된 메디톡스의 소액주주들은 사측이 메디톡신주와 관련한 정보를 수차례 허위로 공시했다고 주장하며 회사의 주요 임원들을 상대로 손해배상청구 소송을 제기한 상태다.




고형광 기자 kohk010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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