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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재팬 NO경주" 日에 방역물품 지원…경주 보이콧 후폭풍

최종수정 2020.05.25 14:00 기사입력 2020.05.25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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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낙영 경주시장 해임 국민청원 6만 동의
지자체 방역물품 국외 반출 금지 청원도
지난 17일 경주시, 일본에 코로나19 방역물품 지원
비판 여론 커지자 지원 중단…논란 9일만

경주시가 지난 17일 자매결연 도시인 일본 나라시와 교류도시인 교토시에 각각 비축 방호복 1천200세트와 방호용 안경 1천개씩을 항공편으로 보냈다고 21일 밝혔다. 사진은 일본 나카가와 겐 나라시장이 경북 경주시가 보낸 방역물품을 받은 후 '감사합니다'란 팻말을 들고 서 있는 모습. 연합뉴스

경주시가 지난 17일 자매결연 도시인 일본 나라시와 교류도시인 교토시에 각각 비축 방호복 1천200세트와 방호용 안경 1천개씩을 항공편으로 보냈다고 21일 밝혔다. 사진은 일본 나카가와 겐 나라시장이 경북 경주시가 보낸 방역물품을 받은 후 '감사합니다'란 팻말을 들고 서 있는 모습. 연합뉴스



[아시아경제 한승곤 기자] 경북 경주시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에 어려움을 겪는 일본에 방역 물품을 지원한 것을 놓고 연일 파문이 이어지고 있다. 경주시는 거센 비판에 당장 지원을 중단하겠다고 밝혔지만, 비판 여론은 가라앉지 않고 있다. 주낙영 경주시장을 해임하라는 청원은 동의 6만을 넘어섰다. 또 지자체의 물품을 일본 등 국회로 반출하지 못하도록 행정명령을 내려달라는 청원도 올라왔다. 누리꾼들은 오늘(25일)도 경주시장에 대해 '토착왜구'라는 거친 비판을 보내고 있다.


25일 경주시는 일본으로 코로나19 방역물품 등을 추가 지원하려는 계획을 전면 취소했다.

지난 17일 경주시 자매도시 일본 나라시(市)와 교류도시 교토시에 경주시가 비축해둔 방호복 1200세트와 방호용 안경 1000개씩을 항공편을 통해 지원했다고 밝힌지 9일만이다.


일본에 방역물품을 지원한 경주시는 지난 21일 보도자료를 통해 이 사실을 공개하고 코로나19 사태 대응에 어려움을 겪는 다른 일본 우호도시에도 방호복 각 500세트와 방호용 안경 각 500개를 지원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경주시에 따르면 나라시는 1998년 태풍 '애니'로 피해를 입은 경주시에 시민 성금 1290만엔(약 1억3500여만원)을 지원했다.

또 2016년 9월 경주에서 규모 5.8 지진이 발생했을 때는 나라시건축사회에서 성금 20만 6000엔(약 240만원)을 보냈다. 또한 경주시는 연맹에 소속된 교토시와 현재 크루즈 사업을 협의 중에 있다고 밝혔다.


일본 방역물품 지원은 상호주의 원칙 하에 이뤄진 일이라는 주장이다.


경주시는 나카가와 겐 나라시장이 경주시가 보낸 방역물품 앞에서 '감사합니다'라고 적힌 팻말을 들고 있는 사진도 공개했다.


"NO재팬 NO경주" 日에 방역물품 지원…경주 보이콧 후폭풍


그러나 여론은 즉각 반발, 경주시의 이 같은 결정을 철회하라고 비판했다. 경주시가 일본에 물품을 보낸지 9일이 지난 25일 현재도 경주시청 자유게시판에는 이를 비판하는 글이 쏟아지고 있다.


한 시민은 아예 "NO 재팬 NO 경주"라며 경주시 자체를 보이콧 하자는 의견을 냈다. 또 다른 시민도 "주낙영 경주시장은 사실상 일본 사람 아니냐"면서 일본에 코로나19 방역 물품을 보낸 경주시장을 강하게 비난했다.


다른 시민 역시 "경주시장 '토착왜구' 아니냐"고 지적했다.


앞서 주낙영 경주시장은 파문이 커지자 지난 2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지원과 관련해 밤사이 엄청난 비난과 공격에 시달렸다"며 "토착왜구다, 쪽발이다, 정신 나갔냐, 미래통합당 답다 등등 평생 먹을 욕을 다 먹은 듯"이라고 토로했다.


이어 일본 방역물품 지원 배경에 대해서 주 시장은 "어려울 때 돕는 것이 진정한 친구이자 이웃"이라며 "누가 먼저 손을 내미는 것은 중요하지 않다. 지금은 한·일 양국이 코로나 대응을 위해 협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진=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캡처

사진=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캡처




그러나 주 시장의 이런 설명에도 그를 해임해달라는 청와대 국민청원이 올라왔다.


지난 22일 올라온 '경주시장 주낙영의 해임건의를 간곡히 청원합니다!'라는 제목의 청원에서 글쓴이는 "경주시장 주낙영의 오만하고 독단적인 비이상한 행정으로 인해 경주시민 모두가 싸잡아 비난을 당하고 관광도시 경주를 보이콧하는 사람들이 일파만파로 번지고 있습니다"라고 분통을 터뜨렸다.


이어 "그들은 우릴 친구로 여기지 않습니다."라며 "자신들이 과거 지배했던 식민지 국가였던 나라일뿐입니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해당 청원은 오늘(25일) 오후 1시30분 기준 6만8889명이 동의했다.



사진=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캡처

사진=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캡처



또한 세금으로 마련한 물품 등을 다른 나라에 반출 할 수 없도록 해달라는 취지의 청원도 올라왔다.


지난 22일 '지자체에서 세금으로 지원된 비축분에 대하여 임의로 국외반출하지 못하도록 행정명령을 내려주세요.'라는 제목의 청원에서 청원인은 "전염병으로 많은 국가들이 고통받고 있는 상황에서 다른 나라에 인도적 지원을 할 수는 있습니다. 하지만 일본은 정부가 정한 지원대상국도 아니고 우리가 나서서 먼저 도와야 할만큼 어려운 나라도 아닙니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것은 경주 시민들의 문제일 뿐만 아니라, 전 국민들의 생명 보호와 의료진들의 안전 보장에 치명적인 위협이 될 수 있습니다."라고 거듭 비판했다. 이 청원은 오늘(25일) 오후 1시40분 기준 1만6609명이 동의했다.


사진=경주시장 페이스북 캡처

사진=경주시장 페이스북 캡처



이런 가운데 주낙영 경주시장 페이스북에도 비난 댓글이 연이어 달리고 있다.


한 시민은 "정말 대단하시네요... 경북에 계시분들이 몇몇때문에..욕먹는거 보면 한심합니다"라며 "해외로 가족한테 마스크하나 보내려면 얼마나 많은 규제와 확인이 필요했고...해외에서 일하는 임직원분들한테 마스크 하나 보내지도 못하는데..이렇게..아무도 모르게..보낼수 있는거 보니..누가 뒤에 계시나요?"라고 지적했다.


또 다른 시민은 "경주 시장 사퇴해라, 일본으로 가라"라며 원색적 비난 댓글을 달았다. 또 다른 시민 역시 "경주로 여행 가고 싶은 마음이 사라졌다"라고 지적했다.




한승곤 기자 hs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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