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경제, 저점 지났지만 아직 회복 순탄치 않아"
인프라 및 IT 분야 투자로 일부 회복
"정부 차원에서 더 적극적인 부양책 낼 필요 있어"
[아시아경제 이민우 기자] 중국 경제가 여전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경기 침체의 그늘에서 좀처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저점은 지났지만 미약한 경기부양책과 글로벌 공급망 마비로 회복 기조가 순탄하지 않다는 시각이다.
16일 하이투자증권은 지난달 중국 주요 경제지표를 근거 삼아 이 같이 분석했다. 대표적으로 산업생산과 고정투자 및 소매판매 증가율은 시장 예상치보다 미흡했다는 평이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4월 산업생산의 경우 전년 동월 3.9%로 플러스 증가율을 기록했지만 고정투자와 소매판매(연초 누적기준) 증가율은 각각 -10.3%와 -16.2%로 여전히 감소세를 이어갔다"며 "고정투자의 경우 3월 -16.1%에서 4월 -10.3%의 큰 폭으로 개선됐지만 소매판매의 경우 3월 -19%에서 4월 -16.2%로 개선 폭이 미미했다"고 설명했다.
이는 소비 회복세가 기대와 달리 매우 더딘 상황이라고 볼 수 있다. 다양한 이유가 꼽힌다. 먼저 중국 내 코로나19 확산세가 이전 비해 진정됐지만 여전히 강력한 통제가 이어지고 있어 소비를 제약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코로나19 확산세가 이어지고 있고 선진국 이동제한에 따라 글로벌 공급망이 마비된 한편 중국 내 실업 급증으로 소비 여력이 약화된 것도 주 요인이다. 기대에 못 미치고 있는 중국 경기부양 강도 등도 경제 정상화 속도를 더디게 하고 있다. 박 연구원은 "중국 경기가 저점은 분명히 지났지만 미약한 경기부양책과 글로벌 공급망 마비로 순탄치 않은 회복 기조를 보이고 있다"고 진단했다.
전 세계 경제가 여전히 움츠러들어 글로벌 공급망 회복이 더딘 점을 감안할 때 중국 내 최대 정치 행사인 양회(전국인민대표대회와 전국인민정치협상회) 이후 적극적인 부양책 실시 여부가 관건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여기에 경기부양책의 수혜를 받고 있는 인프라 관련 부동산 투자와 정보기술(IT) 업계 업황이 상대적으로 양호하다는 점도 주목할 부분이다. 박 연구원은 "중국 지방정부를 중심으로 인프라 관련 투자를 독려하면서 부동산 관련 투자 증가율이 제조업 투자 증가율에 비해 상대적으로 양호한 개선 추세를 보여주고 있다"며 "3월에 이어 지난달에도 굴삭기 판매가 늘어나는 등 인프라 투자 분위기를 잘 보여주고 있다'고 했다.
IT 관련 산업도 'V자' 반등을 보이고 있다. 박 연구원은 "지난달 IT업종 산업생산 증가율은 3월 전년동월 -2.8%에서 4월 +1.8%로 플러스 전환했고 IT 업종 고정투자는 3월 -10.1%에서 4월 +1.1%로 급반등했다"며 "이는 스마트폰 수요 회복과 더불어 중국 정부가 디지털 인프라 투자를 중심으로 한 '신인프라 투자'를 추진 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결국 글로벌 공급망 마비 상황에서 경기부양책에 기댄 일부 업종의 회복이 중국 경제 정상화를 이끌고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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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이 같은 인프라 및 IT 투자 만으로는 온전한 경제 성장화를 달성하기는 역부족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때문에 보다 적극적인 내수 부양정책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박 연구원은 "중국도 개혁개방 이후 처음으로 고용 대란에 직면하고 있음을 감안할 때 강력한 경기부양책이 어느 때보다 절실하다"며 "오는 21일부터 개최되는 양회에서 중국 정부가 어떤 부양 카드를 선보일지 여부가 중국 경제 정상화 속도를 좌우할 공산이 크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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