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리꾼 "학폭 가해 논란 사과 필요하지만, 죽어도 된다는 악플 지나쳐"

이원일 셰프(왼쪽)와 예비신부 김유진PD(오른쪽).사진=MBC 예능 프로그램 '부러우면 지는거다' 캡처

이원일 셰프(왼쪽)와 예비신부 김유진PD(오른쪽).사진=MBC 예능 프로그램 '부러우면 지는거다'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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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한승곤 기자, 김연주 인턴기자] "극단적 선택은 무슨…", "지나친 악플은 삼가야 한다."


학교폭력(학폭) 가해자 의혹을 받는 김유진PD가 지난 4일 극단적 선택을 시도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누리꾼들 사이에서 설전이 벌어졌다. 그의 극단적 선택이 학폭 피해자를 가해자로 만든다는 지적이 있는가 하면, 지속해서 김PD에게 악성 댓글(악플)을 달아 사실상 '사회적 매장' 결과를 초래하는 것은 일종의 폭력이라는 의견도 있다. 전문가는 네티즌 등 제3자 개입은 사안의 본질을 흐릴 수 있다고 지적했다.

누리꾼 A씨는 지난달 21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김씨의 학교폭력 의혹을 제기했다. 김씨 측은 학폭 가해 의혹이 불거지자 자필 사과문을 올렸다. 그러나 사과문 내용이 적절하지 않다는 지적이 나왔다. 이어 A씨는 피해자인 자신에게는 어떤 연락도 없었다고 밝혀 사과문 진정성 논란이 불거졌다.


이후 2차 사과문까지 올린 김씨는 논란이 사그라지지 않자 4일 새벽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억울함을 호소하는 글을 남긴 뒤 극단적 선택을 시도했다. 김씨는 발견 직후 중환자실로 옮겨졌고, 현재는 일반 병실에서 회복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학교폭력 가해자로 지목된 이원일 셰프의 예비신부 김유진PD가 극단적 선택을 시도했다는 소식이 이어지자 누리꾼들 사이에서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다.사진=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댓글 갈무리

학교폭력 가해자로 지목된 이원일 셰프의 예비신부 김유진PD가 극단적 선택을 시도했다는 소식이 이어지자 누리꾼들 사이에서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다.사진=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댓글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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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를 두고 일부 누리꾼들은 김씨의 선택이 무책임하다고 비판하고 있다.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학교폭력 논란 김유진PD 극단적 선택 동정 따위 필요 없다'는 내용의 글이 올라왔다.


해당 게시물에는 "본인이 한 잘못인데 어느 순간 본인이 피해자가 됐다고 믿는 기현상", "피해자에게 상처를 주고 극단적 선택을 하는 건 이기적", "피해자들은 그 극단적 시도에 수년간 시달렸다", "본인 잘못 책임 못 지는 사람", "타인에게 상처를 주면 고스란히 자신에게 돌아가게 돼 있다", "사과보다 죽음을 택하는 게 쉬웠나 보다" 등의 댓글이 달렸다.


김씨의 극단적 선택을 조롱하는 반응도 있었다. 일부 누리꾼은 "자택에서 숨 쉰 채 발견", "수면제 먹고 잠든 거 갖고 과장이 심하다", "정말 세상을 등지려는 사람들은 SNS에 글 같은 거 안 올림", "죽을 마음이 없었던 거 같은데 쇼하지 말라", "본인 마음대로 안 돼서 성질부리는 거 같은데 안 속는다"등 내용이 담긴 댓글을 달았다.


반면, 다른 누리꾼들은 김씨가 A씨에게 제대로 된 사과를 해야 하는 것은 맞지만, 지나친 비판은 자제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누리꾼들은 "사람이 극단적 선택을 했는데 당해도 싸다는 말은 심했다", "도대체 얼마나 많은 사람이 악플 때문에 세상을 떠나야 바뀔까", "악플러들이 학교폭력 가해자와 다른 게 뭐냐", "잘 회복해서 사과하고 속죄하며 살기를 바란다", "극단적 행동보다 더 나은 해결방법이 있었을 텐데 안타깝다", "너무 몰아세우지 말고 당사자들끼리 풀 수 있도록 했으면 좋겠다" 등 도가 지나친 악플을 남기지 말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사진=김유진PD 친언니 인스타그램 게시물

사진=김유진PD 친언니 인스타그램 게시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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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폭력' 당사자가 아닌 3자의 개입…문제의 본질 흐릴 수 있어


전문가는 해당 논란에서 누리꾼 등 3자의 개입은 사안의 본질을 흐릴 수 있다고 지적했다.


곽금주 서울대 심리학과 교수는 "가해자로 지목된 사람의 극단적 선택은 피해자가 아닌 누리꾼들의 도 넘은 악플 때문"이라면서 "이로 인해 피해자가 피해 사실을 폭로한 것에 대해 죄책감을 느끼는 등 2차 피해를 겪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피해자, 가해자 등 당사자끼리 해결할 수 있는 문제를 제 3자가 개입하게 되면, 가해자까지 피해자가 될 수 있어 학교폭력의 근본적인 문제가 변질할 수 있다"고 했다.


이어 "학교폭력 피해자는 자칫 인생이 전부 망가질 수 있을 만큼의 큰 상처와 고통을 받는다"며 "과거 일이라고 하더라도 피해자가 느꼈던 고통을 인지하고 책임감을 느끼고 지속해서 사과를 해 문제를 풀어나가야 한다"고 제언했다.


한편, 김씨의 가족들은 허위사실 등에 대해 법적 대응하겠다는 입장을 발표했다.


김 PD의 언니라고 주장한 한 누리꾼은 4일 자신의 SNS에 올린 입장문에서 "저희 가족은 과장된 허위사실 유포, 거짓 내용, 도 넘은 비판에 진실을 밝히고자 한다"며 "무분별한 명예훼손 행위가 더는 묵과할 수 없는 수준에 이르렀다고 판단해 민·형사 법적 대응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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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김 PD 혼자 감당하면 되겠지'라고 간과하고 넘겨왔지만, 피해자가 시킨 일이라고 주장하는 국내의 한 지인으로부터 지난달 30일부터 협박성 메시지에 시달렸고 전화는 40회 걸려왔다"고 주장했다.


한승곤 기자 hsg@asiae.co.kr
김연주 인턴기자 yeonju185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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