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마하의 현인' 올해는 온라인으로 버크셔 해서웨이 주총 개최
美 경제 코로나19 극복 기대에도 신규 투자 안해
항공주는 모두 매각
현금 쌓아두며 "투자처 발견하면 크게 사들일 것"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AD
원본보기 아이콘

[아시아경제 뉴욕=백종민 특파원] "무엇도 미국 경제를 멈출 수 없다"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로 추락한 미국 경제에 대한 '오마하의 현인'의 진단이다. 억만장자 투자자 워런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은 2일(현지시간) 매년 진행했던 체육관 주주총회 연단 대신 야후파이낸스 중계로 주주들을 만났다.

코로나19는 '자본주의의 우드스톡'이라 불리던 버크셔의 주총 풍경마저도 바꿔놨다. 매년 버핏과 그의 동료 찰스 멍거 버크셔 부회장의 투자 조언을 듣기 위해 오마하까지 몰려갔던 주주들은 화면으로 버핏의 발언을 경청했다. 올해는 버핏의 단짝 찰스 멍거 부회장이 불참해 여느해 주총과 더욱 달라 보였다.


주총의 모습은 달라졌지만 투자자들은 어느때 보다도 버핏의 발언에 귀를 기울였다. 주총 직전 이날 버크셔가 1분기에 497억달러(약 60조5843억원)의 순손실을 발표했지만 이 보다는 코로나19에 대한 버핏의 평가와 향후 투자 방향에 이목이 쏠렸다.

◆미 경제 결국 회복, 시점은 '글쎄'=야후 파이낸스와 CNBC 방송 등에 따르면 버핏의 발언은 미 경제의 회복을 예상하면서도 회복 시점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미 경제의 V자형 회복을 주장하는 반면 일부 전문가들은 L자, W자 형 회복을 예상하는 상황에서 어느 한쪽의 주장을 두둔하지 않았다.


버핏은 코로나19의 잠재적 충격은 매우 광범위하다고 평가했다. 버핏 회장은 그러나 "기본적으로 아무것도 미국을 멈출 수 없을 것으로 확신한다"면서 "미국의 기적, 미국의 마법은 항상 승리해왔고, 또다시 그럴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나는 2차 세계대전 때에도 이것(미국의 극복)을 확신했으며, 쿠바 미사일위기, (2001년) 9ㆍ11 테러 때에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에도 이를 확신했다"고 밝혔다.


그는 다만 "여러분은 미국에 베팅을 할 수 있지만 어떻게 베팅할지에 대해 신중해야 한다"면서 "시장은 모든 것을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버핏은 버크셔의 투자 상황에 대해서도 밝혔다. 핵심은 항공주였다. 그는 보유중이던 모든 항공사 주식을 매도했다고 밝혔다. 이는 그의 투자 목록에서 델타, 유나이티드, 아메리칸에어라인, 사우스웨스트항공이 사라졌다는 의미이다. 그는 코로나19 사태 발발 직후 항공사에 장기투자하겠다고 말했지만 이를 뒤집고 아예 모든 항공주를 매도해 버렸다.


CNBC방송에 따르면 그는 "(코로나19의) 영향을 받을 산업이 있다. 불행하게도 항공업이다. 통제의 범위를 넘어서는 셧다운의 피해를 입었다"라고 설명하고 "우리는 매각할 때는 통상 전량을 매도하곤 한다"고 언급했다.


◆현금 쌓아두고 투자기회 모색=미 증시가 3월 급락 후 4월들어 강한 반등세를 보였음에도 버핏 회장은 주식매수를 하지 않았다고 했다. 그는 "매력적으로 보이는 것이 없어 투자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지난 3월말 현재 버크셔의 보유 현금은 역대 최고치인 1370억달러에 이르렀지만 주가 조정기를 투자의 기회로 보지 않았다는 의미이다.


다만 버핏은 “크게 투자할 의사가 있다. 당장 오는 월요일이라도 300억달러, 400억달러의 투자가 발표될 수도 있다"고 말해 좋은 투자처를 찾으면 대규모 투자를 단행할 뜻이 있음도 시사했다.

AD

버핏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시에는 은행주 투자로 큰 재미를 봤다. 당시 그의 투자대상은 골드만삭스와 뱅크오브아메리카(BOA)로 투자금은 각각 50억달러였다.


뉴욕=백종민 특파원 cinqange@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보면 좋은 기사

새로보기

내 안의 인사이트 깨우기

취향저격 맞춤뉴스

많이 본 뉴스

당신을 위한 추천 콘텐츠

놓칠 수 없는 이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