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여파 글로벌 항공사들도 구조조정 러시
감원·기재 등 자산매각 이어 법정관리 사례도 등장
수요 회복 속도 더딜 듯…"구조조정 폭 커질 수도"
[아시아경제 유제훈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유행병)으로 글로벌 항공업계가 고사위기에 내몰리면서 곳곳에서 감원·구조조정이 잇따르고 있다. 각 국이 항공업계에 대한 금융지원에 착수한 가운데, 업계 안팎에선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 되면 국내는 물론 글로벌 항공사들의 구조조정 폭도 더욱 커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2일 외신 및 항공업계에 따르면 영국항공(BA)의 모기업인 IAG는 지난달 28일(현지시각) 성명을 내고 1만2000명을 감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는 IAG 전체 임직원의 4분의 1에 해당하는 규모다.
IAG가 감원에 나선 것은 코로나19로 인한 수요위축 및 적자규모가 눈덩이 처럼 커지고 있어서다. IAG는 지난 1분기에만 5억3500만 유로(한화 약 7100억원)의 적자를 냈고, 코로나19로 인한 운항중단이 본격화 된 2분기부터는 이보다 큰 폭의 손실이 발생할 가능성이 큰 상태다.
유럽 최대 항공사인 루프트한자 역시 직원 13만명 중 8만명이 단축근무를 진행하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 1분기에만 12억 유로(한화 약 1조5000억원)의 적자를 냈고, 독일 등 유럽연합(EU) 내 4개국에 100억 유로(한화 약 13조2000억원)에 이르는 구제금융을 요청했다.
최근엔 보유한 항공기 일부를 매각하거나 퇴출하는 사례도 잇따르고 있다. 미국 유나이티드항공은 지난달 보유 항공기 22대를 세일 앤 리스백(Sale and Lease-back) 방식으로 매각했고, 루프트한자도 두자릿 수 이상의 항공기를 매각할 계획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부동산 등 비핵심자산과 달리 핵심자산인 기재매각은 항공사로선 최후의 카드"라면서 "그만큼 상황이 어렵다는 것을 방증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파산 사례도 등장하고 있다. 호주 2위 항공사인 버진 오스트레일리아는 아예 '자발적 법정관리'에 돌입했다. 코로나19로 대형항공사가 파산에 이른 사실상의 첫 사례다.
국내에서도 구조조정이 본격화 되고 있다. 모든 항공사가 유·무급휴직에 돌입한 가운데, 이스타항공은 국적사 중 처음으로 직원 300여명을 정리해고키로 했으며, 리스기간이 만료된 항공기들을 속속 반납하는 등 기단 규모도 줄이고 있다. 고정비를 줄이기 위한 최후의 카드까지 사용하고 있는 셈이다.
업계에선 향후에도 구조조정의 폭은 더욱 커질 수 있을 것이란 암울한 전망도 내놓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해 위축된 수요가 정상궤도로 돌아오기 까진 최대 1~2년이 소요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면서다. 앞서 구조조정을 단행한 알렉스 크루즈 IAG 최고경영자(CEO) 역시 "지난해 수준의 여객 수요 회복엔 수년이 걸릴 전망"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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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적항공사 한 관계자는 "당초엔 연말이면 국제선 수요회복이 본격화 될 것이란 희망섞인 예측이 있었지만 이는 그야말로 '희망'일 뿐"이라면서 "국제항공운송협회(IATA) 등도 본격적 수요회복 시점을 내년 이후로 보고 있는 만큼 보릿고개는 더 길어질 것 같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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