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권재희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글로벌 기업들이 자사의 브랜드를 변형해 '사회적 거리두기'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코카콜라는 뉴욕 맨해튼 타임스스퀘어에 있는 전광판에 사회적 거리두기를 호소하는 광고를 실었다. 자사의 로고인 'Coca Cola'의 알파벳 간격을 넓게 띄운 뒤 아래에 "떨어져 있는 것은 연결을 유지하기 위한 최선의 방법"이라는 문구를 함께 노출한 것이다.
맥도날드도 이에 동참했다. 맥도날드 브라질은 황금 아치 로고인 'M'자의 가운데를 잘라낸 모양의 새 로고를 페이스북에 올렸다. 일부 매장 폐쇄로 문을 닫아 고객과 일시적으로 멀어졌지만 다시 함께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담았다는 것이 광고대행사의 설명이다.
벨기에에서는 버거킹이 코로나19의 여파로 매장을 폐쇄하면서 간판을 기발하게 변형했다. 매장 외부에 'Home of the Whopper'라는 간판에 'of the Whopper'라는 문구를 가리고 'STAY'를 붙여, 집에 머무르라는 메시지를 보낸 것이다.
자동차업계도 '사회적 거리두기' 캠페인에 지지를 보내고 있다. 아우디는 4개의 원이 고리처럼 연결돼있는 자사의 로고를 원을 분리해 독립된 원으로 흩어지는 영상을 페이스북에 게시했다.
폭스바겐도 V와 W자가 위아래로 연결돼있는 자사 로고를 변형해 간격을 넓혀 새로운 로고를 선보였다. 아래에는 당신의 '사회적 거리두기'에 감사하다는 문구를 더했다.
자동차브랜드 지프(JEEP)도 그동안 광고를 통해 야외에서 자동차로 경험하는 다양하고 활동적인 경험을 주로 이야기해왔지만, 이번엔 '집에서 머무는 시간'을 강조하는 메시지를 보냈다.
회사 차원에서의 '사회적 거리두기' 독려가 이어지는 가운데 패러디 로고도 관심을 끌고 있다. 슬로베니아의 그래픽 디자이너 주어 토블얀은 스타벅스와 나이키, 코로나 맥주 등 유명 브랜드의 로고를 패러디해 선보였다. 스타벅스는 마스크를 낀 인어의 모습을, 나이키의 광고문구로 유명한 'Just Do it'을 패러디해 'Just Don't Do it'으로 바꿨다. 코로나맥주는 '새로운 이름이 필요하다'는 문구로 재치있게 표현했다. 토블얀은 구인구직자를 연결하는 온라인 플랫폼인 링크드인(Linked in·연결된)의 로고를 '록인(Locked in·갇힌)'으로 센스있게 바꿨다.
토블얀은 미 프로농구의 로고를 기존 농구공을 들고 있는 활동적인 모습 대신, 비스듬히 누워 노트북을 하고 있는 모습으로 변형해 혼자 머무르는 시간을 강조했다.
그는 로고를 공개하며 "요즘처럼 힘든 시기에 로고가 어떻게 보여야 할지를 생각한 것"이라며 "모두 집에 머무르길 바란다"고 말했다.
권재희 기자 jayf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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