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호남의 찍고 쓰고]코로나19와 헌혈, 함께 이겨내는 힘
코로나19로 헌혈 실적 전년比 3만건 줄었지만… 시민들의 참여와 관심으로 수급난 차츰 해결
코로나19로 인한 혈액 수급난이 시민들의 꾸준한 관심과 참여로 차츰 나아지고 있다. 이날(17일) 0시 기준 혈액 보유량은 5.1일분이었다. 통상 적정 혈액 보유량은 닷새 치. 대한적십자사 서울동부혈액원에서 한 직원이 혈액 보관 냉장고를 정리하고 있다. 헌혈은 함께 나누는 사랑이다. /문호남 기자 munonam@
동부혈액원 혈액 창고가 예년보다 한산하다. 바닥에 놓인 국내 말라리아 유행 지역 군인들의 혈액이 눈에 띈다. 혈액 보유량을 안정권으로 유지하기 위해 정부가 한시적으로 헌혈을 허용했다. /문호남 기자 munonam@
원본보기 아이콘[아시아경제 문호남 기자] 혈액공급차량이 비상등을 켠 채 속도를 올리고 있다. ‘헌혈은 사랑입니다’라는 문구가 차 옆면에 적혀 있다. 차량은 혈액입고실을 향했다. 혈액입고실은 운송된 혈액을 모아서 분류하는 곳이다. 직원들이 혈액 상자를 수레에 차곡차곡 쌓아 올렸다. 팔에 붕대를 한 직원까지 일손을 거들었다. 17일 오후 대한적십자사 서울동부혈액원의 풍경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이어지고 있다. 감염자의 비말을 통해 감염이 되다 보니 ‘사회적 거리두기’ 운동이 자리를 잡았다. 덩달아 혈액 수급에 비상이 걸렸다. 집단 감염 위험 탓에 단체 헌혈이 취소됐다. 전국 초·중·고 대학교의 개학이 연기되면서 헌혈의 집을 향한 발길도 줄어들었다. 대한적십자사에 따르면 코로나19 확진자 발생 이후 헌혈 실적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만5417건 감소했다.
동부혈액원에 있는 혈액 창고도 예년보다는 한산했다. 바닥에 놓인 군인들의 혈액이 눈에 띄었다. 경기 파주시, 연천군, 인천 강화군 지역 군인들의 피였다. 원래 이 지역들은 국내 말라리아 유행 지역으로 헌혈을 할 수 없다. 정부는 줄어든 혈액 보유량을 안정권으로 유지하기 위해 한시적으로 헌혈을 허용했다. 15일 정도 일정 기간 보관한 뒤 사용하면 안전에 문제가 없단다.
코로나19로 타격이 컸지만 혈액 수급난도 차츰 나아지고 있다. 이날(17일) 0시 기준 보유량은 5.1일분이었다. 혈액원은 하루에 닷새 치의 혈액이 모여야 적정 혈액 보유량이라고 판단한다. 혈액 보유량은 지난 13일 3.9일분, 14일 4.4일분, 15일 4.8일분, 16일 4.9일분, 17일 5.1일분으로 점차 오르고 있다.
정성윤 대한적십자사 헌혈지원팀 대리는 “꾸준한 언론 홍보와 시민들의 공동체 의식이 혈액 수급난을 극복하는 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며 “일부 공공기관을 중심으로 단체 헌혈이 서서히 재개되고 있다. 안정적인 혈액 수급을 위해서는 시민들의 꾸준한 관심과 참여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기자도 전역 후 6년 만에 헌혈의 집을 찾았다. 30분 안에 끝나는 전혈 헌혈을 했다. 살면서 네 번째 헌혈이었다. 평일 저녁이었지만 헌혈을 하려는 사람들이 꾸준히 들어왔다. 따뜻한 마음이 느껴졌다. 코로나19를 이겨낼 수 있는 힘은 이런 따뜻한 관심과 실천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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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글=문호남 기자 munonam@
헌혈의 집에서 한 시민이 전혈 헌혈을 하고 있다. 벽에 붙은 대한적십자사 홍보 문구 '생명을 살리는 사람, 바로 우리'가 눈에 띈다. /문호남 기자 munon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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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액원은 하루에 닷새 치의 혈액이 모여야 적정 혈액 보유량이라고 판단한다. 혈액형별 재고량이 표시돼 있다. 코로나19 상황 속 시민들의 꾸준한 관심이 필요하다. /문호남 기자 munon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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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도 전역 후 6년 만에 헌혈의 집을 찾았다. 30분 안에 끝나는 전혈 헌혈을 했다. 살면서 네 번째 헌혈이었다. 평일 저녁이었지만 헌혈을 하려는 사람들이 꾸준히 들어왔다. 따뜻한 마음이 느껴졌다. 코로나19를 이겨낼 수 있는 힘은 이런 사소한 정이 아닐까. /문호남 기자 munon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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