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실물경제지표 폭락…선례로 남아 美·유럽 덮친다는 불안감
각국 정부 정책 무더기로 쏟아져… 경기 둔화 우려 확산 가능성은 낮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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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민우 기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인하 및 유동성 공급에도 불구하고 미국 증시가 폭락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대한 공포가 여전히 시장을 장악한 것으로 보인다. 미국 의회, 국제통화기금(IMF), 독일 정부 등에서 각종 부양책을 예고했음에도 코로나 공포에 장악된 증시가 안정을 찾지 못했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연준이 5000억달러(약 615조원) 규모의 레포(환매조건부채권) 추가 공급을 발표하고, 미국 내 코로나19 임상시험 시작 발표로 낙폭을 축소하기도 했으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오는 8월까지 코로나19가 지속될 수 있으며 미국이 불황으로 향하고 있다고 언급하자 장마감을 앞두고 낙폭이 확대됐다.

다우지수의 경우 12.94% 급락하며 하루 기준 역사상 두 번째로 큰 낙폭을 기록했다. 이는 미국과 독일에서 각각 확진자수가 전일대비 1000명 이상 증가하는 등 확산속도가 빨라지면서 공포 심리를 자극한 것으로 추정된다. 트럼프 대통령이 10명 이상 모임 금지 권고를 언급한 것도 공포감을 더했다. 연준의 유동성 공급, 민주당 상원 원내 대표의 7500억달러 규모 부양 패키지 제안, 국제통화기금(IMF) 의 1조달러 대출 동원 언급,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의 유동성 공급 주장 등의 노력이 지속됐지만 공포에 장악된 시장을 안정시키지 못했다.


다만 화상회의 업체 줌(+0.36%), 식품업체 콘아그라(+9.76%), 코로나19 임상 시험을 시작한 모데르나(+24.37%) 등이 오른 점을 고려할 때 코로나19 공포가 확산되고 있지만, 이를 통해 수익 창출이 예상되는 기업들에 대해 투자를 단행하는 등 일부에서는 기회로 삼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연준을 비롯한 각국 중앙은행 및 정부가 적극적인 지원 정책을 발표하고 추가적인 조치 또한 시사하고 있어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가 확산될 가능성은 크지 않다.

◆이상재 유진투자증권 연구원=미 연준과 일본은행, 한국은행 등 세 곳의 중앙은행이 전격적인 금융완화조치를 단행했음에도 글로벌 주식시장이 큰 폭 하락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통했던 중앙은행의 공격적 금융완화가 이번에는 약발이 안 먹힌 셈이다. 이는 지난 1-2월 중국경제에서 코로나19의 경제 파괴력이 확인된 가운데 오늘의 중국 부진이 내일의 미국과 유로존 경제가 되리라는 우려 때문이다.


중국 1-2 월 중국 실물경제지표는 예상대로 급랭하며 시장예상을 큰 폭으로 하회했다. 산업생산 전년동기비 13.5% 감소했다. 1990년 초 이래 첫 역성장이다. 감소폭도 시장예상(-3.0%)보다 컸다. 소매판매도 전년동기보다 20.5% 줄었다. 역시 시장예상(-5.0%)을 대폭 하회했다. 자동차판매는 1 월 전년동기비 18.6% 감소에서 2월에는 전년동기비 79.1% 감소로 확대됐다. 도시지역 고정자산투자가 전년동기간대비 24.5% 감소했고, 부동산개발투자는 16.3% 감소했다. 더불어 같이 발표된 지난달 중국 도시실업률은 1월 5.3%에서 6.2%로 급등했다. 통계가 발표된 2017년 1월 이후 가장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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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보다 2월이 심했고, 3월에도 2월의 부진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오늘의 중국경제 급랭이 내일의 미국과 유로존의 현실이 되리라는 우려이다. 그나마 중국처럼 봉쇄정책을 통해 코로나 19 확산을 차단하면 문제가 해소되나, 그렇지 못할 경우 경기침체가 장기화되리라는 우려도 팽배한다. 따라서 중앙은행의 금융완화조치는 경제주체에게 경기회복 기대를 형성시키지 못했다.


이민우 기자 letzw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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