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드바 판매, 금통장 잔액 등 증가
요구불예금 잔액도 지난달 다시 증가
"시중 자금, 보수적으로 흐를 것"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여파로 글로벌 증시가 타격을 입은 13일 서울 을지로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분주하게 일하고 있다. /문호남 기자 munonam@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여파로 글로벌 증시가 타격을 입은 13일 서울 을지로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분주하게 일하고 있다. /문호남 기자 munonam@

AD
원본보기 아이콘

[아시아경제 김효진 기자, 김민영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산의 여파로 금융불안이 높아지는 가운데 시중 자금이 '피난처'를 찾아 모여드는 양상이다. 특히 대표적 안전자산인 금(金)이 주목받는 분위기다. 코로나19가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국면으로 접어들어 국내외 금융시장이 본격적으로 요동치기 시작한 터라 이 같은 흐름은 앞으로 더 가속화할 것이란 관측이다.


13일 은행권에 따르면 KB국민ㆍ하나ㆍ우리ㆍNH농협 등 주요 시중은행의 지난달 골드바 판매 잔액은 31억7000여만원으로 전월(29억3000여만원)에 견줘 8.3% 증가했다. 지난해 8월 이후 대세하락하던 추세가 상승으로 돌아섰다.

은행들의 골드뱅킹(금통장) 잔액도 이달 들어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 신한ㆍ우리은행이 취급하는 골드뱅킹 잔액은 지난해 12월 4560억원에서 올 1월 4634억원으로 소폭 늘었다가 지난달 4593억원으로 다시 감소했다. 그러나 3월 들어 지난 11일 기준 잔액이 4468억원을 기록하며 전월 전체 잔액에 육박했다.


이는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안전자산 선호현상으로 금값이 고공행진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2~11일까지 KRX금시장에서 거래된 금 현물은 751.7kg이다. 일평균으로 치면 94.0kg. 이는 지난해 일평균 거래량인 43.6kg을 크게 뛰어넘는다.

최근으로 범위를 좁혀서 봐도 비슷한 흐름이다. 지난해 12월 KRX금시장의 일평균 거래량은 32.0kg이었으나 올 1월 76.1kg으로, 지난달 84.8kg으로 가파르게 늘었다.


금융권 관계자는 "금융시장을 둘러싼 불안감이 급속도로 커지고 있는데 이는 금값 상승에 대한 기대감으로 연결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안전한 데 묻어두자"…코로나發 금융불안에 피난처 찾는 돈(종합) 원본보기 아이콘

주요 시중은행들의 요구불예금 잔액도 다시 증가하는 모습이다. 요구불예금은 입출금이 자유로운 대신 이자율이 낮아 아직 갈 곳을 못 찾은 돈이 머물거나 거쳐가는 성격이 강하다.


KB국민ㆍ신한ㆍ하나ㆍ우리은행의 지난달 요구불예금 총액은 407조1111억원으로 전월 대비 3.93% 증가했다. 지난해 12월(397조4970억원)에서 올 1월(391조7014억원) 1.45% 감소했다가 코로나19 공포가 본격적으로 확산된 시점에 맞물려 빠르게 불어났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해외금리 연계 파생결합펀드(DLF), 라임자산운용의 대규모 손실사태 등으로 금융상품 투자 심리가 가뜩이나 위축돼있는 상황에서 코로나19까지 몰아친 결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 관계자는 또 "수익성이 높은 금융투자상품들은 해외 시장의 투자사업과 연계돼있는 경우가 많다"면서 "코로나19의 영향이 전세계로 확대되고 있어서 시중 자금은 당분간 보수적인 방향으로 움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AD

금융감독당국은 금융권 전반의 건전성 악화를 우려하고 있다. 금융감독원은 전날 발표한 2020년도 업무계획을 통해 코로나19의 확산을 국내 주요 금융리스크로 꼽고 "소비, 생산 위축으로 중소기업ㆍ자영업자 피해가 우려되며 변동성 확대로 고위험 금융상품 손실 가능성도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효진 기자 hjn2529@asiae.co.kr
김민영 기자 mykim@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보면 좋은 기사

새로보기

내 안의 인사이트 깨우기

취향저격 맞춤뉴스

많이 본 뉴스

당신을 위한 추천 콘텐츠

놓칠 수 없는 이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