멈출 수도 돌릴 수도‥工場 空場 恐場
신도림동 코리아빌딩 11층에 있는 콜센터에서 발생한 코로나19 집단 감염으로 확진자가 증가하고 있는 11일 서울 구로구 신도림역에서 시민들이 마스크를 쓰고 지하철을 이용하고 있다./강진형 기자aymsdream@
[아시아경제 박소연 기자] 충남 서산 한화토탈 연구소와 대구 삼성전자 콜센터에서 직원들이 동시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산업현장을 중심으로 '제2의 구로 콜센터' 사태가 재연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기업들이 재택근무, 유연근무, 공동휴가 등 '사회적 거리두기'에 동참하고 있지만, 사업장별로 필수인력은 유지해야 하는 상황이라 완전히 집단감염 발생 가능성을 차단하기엔 역부족이란 평가다.
◇멈출 수 없는 산업현장, '바이러스 배양소' 될까 전전긍긍= 11일 충남도와 한화그룹에 따르면 서산 대산공단 내 한화토탈 연구원에 근무하는 직원 3명이 이날 코로나19에 추가로 감염됐다. 확진자 3명은 전날 서산지역에서 코로나19 첫 확진 판정을 받은 한화토탈 50대 연구원의 직장 동료들이다. 이로써 한화토탈 연구소 내 확진자는 5명, 서산지역 감염자는 6명으로 늘었다.
보건당국과 한화토탈은 현재 첫 확진자의 연구소 직장동료 77명과 통근버스를 같이 타고 다녔던 38명 등 110여명에 대한 검사를 진행하고 있다. 한화그룹 관계자는 "해당 연구동을 폐쇄하고 밀접 접촉사에 대한 검사를 진행하고 있다"며 "연구시설과 생산시설은 분리 운영되고 있기 때문에 대규모 확산으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보지만 향후 상황에 대한 긴장을 늦추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직원 250여명이 근무하는 대구 삼성전자 콜센터에서도 직원 5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지난달 28일 첫 확진자가 발생한 이후 최근까지 감염 사례가 연이어 확인되자 이 콜센터 사무실은 폐쇄됐으며 확진자와 밀접 접촉자를 포함해 모든 직원이 진단검사를 받았다. 이들은 현재 자가격리 상태로 검사결과를 기다리고 있어 추가 확진자가 더 나올 가능성이 있다.
대기업 관련시설에서 감염이 발생하면서 기업들은 연구시설과 산업협장에 대한 방역과 감염병 예방조치를 강화하고 있다. 모든 직원을 재택으로 돌릴 수 없는 상황을 고려해 하루에 두 세 차례씩 엘리베이터와 사무실 공간을 소독하고, 개인별 발열여부를 수시로 체크하고 있다. 1층 출입구에는 발열 체크를 위한 카메라도 별도 마련했다. IT기술을 활용해 일부 직원을 재택 근무로 돌린 경우도 있다.
업계는 구로 콜센터의 코로나19 집단 감염 사태를 닮은 제2, 제3의 산업현장 감염사태가 얼마든지 발생할 수 있다고 우려한다. 직원 간 접촉을 최대한 막는다고 해도 휴식시간이나 통근시간 등에는 전파 가능성이 있다. 특히 발열 증상이 없는 무증상 감염자의 경우 사태를 일파만파 키울 수 있어 산업현장에서의 방역 조치를 더욱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주요 기업 생산현장은 '간헐적 멈춤' 상황‥완벽한 방역은 불가능= 기업들이 감염 확산 방지에 사활을 걸고 있지만 대규모 인력이 근무하는 산업현장에서 확진자 발생을 막기란 불가능에 가깝다. 삼성전자 구미사업장에서는 지난달 22일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온 후 네 명의 추가 확진자가 발생했다. 연이어 확진자가 발생하자 삼성전자는 세 번에 걸쳐 스마트폰 생산 라인 가동을 중단했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는 구미에서 생산하던 갤럭시S20과 갤럭시노트10 등 프리미엄 스마트폰을 한시적으로 베트남에서 생산하기로 했다.
LG디스플레이 구미사업장, LG이노텍 구미사업장 등 LG그룹 계열사 생산기지도 코로나19로 잠시 가동을 중단했었다. 방산업체인 한화 구미공장에서도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해 공장이 일시 폐쇄됐다. 현대차 울산공장과 현대건설기계 울산공장 역시 코로나19로 생산라인별 가동이 일시 중단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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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관계자는 "이제는 한국 제조업의 핵심 지역인 대구 경북 지역에서부터 전국 대기업 사업장에 이르기까지 안전지대는 없다"며 "기업들은 공급망 붕괴로 인한 실적 악화를 최소화하는 한편 지역사회 감염 확산 방지를 위한 방어벽 역할도 함께 떠안고 있는 셈"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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