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4곳 중 1곳 상반기 대졸채용 축소…"우려가 현실로"
한경연 '2020년 상반기 신규채용 계획' 조사
채용 미수립 32.5%, '늘리겠다' 5.6% 불과
[아시아경제 이동우 기자] 국내 대기업 4곳 중 1곳은 올 상반기 대졸 신입 채용을 줄이거나 하지 않을 것이라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채용 계획을 확정하지 못했다는 기업도 3곳 중 1곳에 달했다.
전국경제인연합회 산하 한국경제연구원이 여론조사기관 리서치앤리서치에 의뢰해 종업원수 300인 이상 매출액 500대 기업을 대상으로 '2020년 상반기 신규채용 계획'을 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11일 밝혔다.
응답기업 126곳 중 19.0%는 상반기 채용을 축소하겠다고 답했다. 8.8%는 한 명도 뽑지 않겠다고 했다. 상반기 채용 계획을 수립하지 못한 기업은 32.5%인 반면 채용을 늘리겠다는 기업은 5.6%에 불과했다.
기업들이 대졸 신규채용을 늘리지 못하는 이유는 ▲국내외 경제?업종 상황 악화(43.6%) ▲회사 내부 상황 악화(34.6%) ▲신입사원 조기퇴사?이직 등 인력유출 감소(24.4%) ▲인건비 부담 증가(19.2%) ▲신규채용 여력 감소 (10.3%) 등을 꼽았다.
기업들은 올해 채용시장 특징에 대해 ▲경력직 채용 증가(62.7%) ▲대졸신입 수시채용 증가(51.6%) ▲정규직 전환형 인턴제도 도입 증가(26.2%) ▲인공지능(AI)을활용 신규채용 확대(26.2%) ▲블라인드 채용 확산으로 전형과정의 공정성 강화(15.1%) ▲채용연계형 산학협력 장학생 확대(7.1%) 등이라고 설명했다. 대졸 신입채용에서 수시채용을 이미 도입한 기업은 52.4%, 도입할 계획인 기업은 14.3%로 조사됐다.
상반기 대졸 신규채용 인원은 올해 전체 대졸 신규채용인원의 절반을 넘는 58.6%로 나타났다. 상반기 대졸 신규채용 계획 인원 중 이공계 선발비중은 평균 61.5%를 보여 지난해 상반기(57.5%)보다 이공계 선호가 4.0%포인트 증가했다. 4차 산업혁명 12가지 기술 중 기업들이 가장 인력이 필요한 분야는 ▲빅데이터(63.5%) ▲인공지능(38.9%) ▲사물인터넷(24.6%) ▲첨단소재(21.4%) ▲로봇(20.6%) ▲신재생에너지(20.6%) 순이다.
대졸 신입사원의 평균 연봉은 3999만원(월 333만원)으로 조사됐다. 응답 구간별로는 ▲4000~4500만원(32.5%) ▲3500~4000만원(27.7%) ▲3000~3500만원(18.3%) ▲4500~5000만원(13.5%) ▲5000~5500만원(4.0%) ▲5500~6000만원(1.6%) ▲3000만원 미만(1.6%) 순으로 응답했다.
대졸 신규채용을 늘리기 위해 정부와 국회가 중점적으로 추진해야할 정책으로는 ▲규제완화를 통한 기업투자활성화 유도(50.0%) ▲고용증가 기업에 세제혜택 등의 인센티브 확대(49.2%) ▲신산업·신성장동력 육성 지원(35.7%) ▲노동시장 이중구조 개선(31.7%) ▲미스매치 해소(19.0%) 등을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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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광호 한경연 경제정책실장은 "대기업 채용 조사가 실시된 기간은 지난달 5일부터 19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이 본격적으로 확산하기 직전 이었다"며 "최근 코로나19가 급속히 확산되고 있는 점을 고려하면 대기업 고용시장은 이번 조사결과보다 더 악화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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