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뉴욕=백종민 특파원] 시장의 '최종대부자'로 불리는 연방준비제도(Fed)의 0.5%포인트 전격 금리인하 카드가 시장에 먹히지 않은 것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로 인한 경기 부진을 지원할 근원적인 해결책이 아니다는 인식이 강하게 작용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결국은 재정이 움직여야 하는 것 아니냐는 견해가 나오고 있다.


3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미국 언론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이번 Fed의 금리인하 결정에 잇달아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그레그 입 칼럼니스트는 금리인하만으로는 코로나19에 대응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전세계적인 저금리 상황에서 중앙은행이 나서 해결할 수 있는 사안이 아니라는 게 그의 진단이다.

이는 지금의 경기둔화 우려가 예측 불확실성 보다는 전염병 확산 공포로 생산과 소비를 할 수 있는 여건이 아니라는 판단 때문이다. 금리를 내리면 기업은 저렴한 비용으로 자금을 조달할 수 있는데, 기본적으로 생산과 소비 등이 불가능한 상황에서 자금 조달을 아무리 쉽게 하더라도 상황은 달라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닐 두타 르네상스 매크로리서치 수석연구원은 "Fed의 조치는 공공보건 위기를 다루는데 불완전하고 부적합하다"고 밝혔다.

금리인하와 함께 재정확대도 기대할 수 있다는 견해도 제기된다. 이날 주요7개국(G7) 재무장관ㆍ중앙은행장 긴급 전화회의후 미 국채금리 10년물은 장중 0.91%라는 사상 초유의 영역에 진입했는데,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극대화됐다는 점을 여실히 보였다.


이는 각국 정부가 채권발행으로 재정정책을 펼 여지가 생겼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제롬 파월 Fed 의장이 보건 재정정책 등 바이러스에 대한 보다 직접적인 해결책이 실행되기를 기대하고 있으며 다른 중앙은행들의 정책 공조가 뒤따를 것"으로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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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Fed 금리인하 조치에도 불구하고 "금리를 더 내려야 한다"고 압박 수위를 높였다. 미국은 방역을 위한 긴급 예산안을 편성했다. AP통신에 따르면 미 의회에서는 75억달러(약 8조9000억원)의 코로나19 관련 긴급 예산안 논의를 마무리할 방침이다. 이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요청한 25억달러의 3배에 달한다.


뉴욕=백종민 특파원 cinqange@asiae.co.kr
정현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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