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혜숙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지역경제가 위기를 맞고 있다.


한국은행 인천본부 조사에 따르면 지난달 인천의 기업경기실사지수(BSI)가 제조업 53, 비제조업 52로 크게 떨어졌다. BSI가 기준선(100)을 넘으면 경기를 긍정적으로 평가한 기업이 더 많다는 뜻이며 100을 밑돌면 그 반대다. 또 중국 수출입기업 112개 업체 중 64%(72개사)는 피해가 발생했다는 한국무역협회 조사도 있다.

인천상공회의소는 코로나19 피해 현황으로 수출입 기업 피해 확대, 인천항 컨테이너 물동량 감소, 인천국제공항 여객 감소, 자영업 매출 급감 등을 꼽았다. 실제로 지난달 1~10일 인천항 컨테이너 물량은 5만 1379TEU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8.1% 줄었고, 지난달 1~26일 인천국제공항 이용객도 314만명으로 전년보다 40.8% 감소했다.


인천상의는 지자체 차원의 소상공인을 위한 융자추천과 이차보전 지원으로는 역부족이라며 국세 및 지방세 감면, 국공유지(공항 및 항만 등) 임대료 인하, 연장근로 한시적 허용, 입국제한 국가 비즈니스 출장시 입국 편의 제공 등 정부 차원의 지원책을 요구하고 있다.

코로나19 여파로 소비심리도 급격히 얼어붙었다. 한국은행이 최근 발표한 2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96.9로 전달보다 7.3포인트 떨어졌는데, 이같은 낙폭은 메르스 때와 같았다. 지방자치단체들이 앞다퉈 지역화폐 혜택을 늘리는 것도 코로나19로 위축된 소비 촉진을 위해서다.


충북 괴산군은 지역화폐 할인율을 기존 6%에서 10%로 인상하고 군이 선정한 '으뜸 점포'에서 사용 시 추가로 5%를 더 할인해준다. 부산시는 지난달 말 종료 예정이던 지역화폐 '동백전' 10% 캐시백 행사를 이달 31일까지 연장키로 했으며, 인천시는 3∼4월 두달간 지역화폐 '인천e음' 카드의 캐시백 비율을 확대해 월 50만원 이하는 10% 지급한다. 세종시의 경우 3일 출시하는 지역화폐 '여민전' 발행 규모를 70억원에서 300억원으로 3배 이상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밖에 일부 기업체와 공공기관·군부대에선 구내식당 휴무일을 지정해 지역 식당을 이용하는가 하면 전통시장 활성화를 위해 주변 도로에서 24시간 주정차 단속을 유예하는 지자체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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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불안감에 대한 국민 체감도는 메르스를 능가한다는 이야기도 있고, 지금 상황이 지속되면 기업의 생산 활동은 돌이키지 못할 수준으로 침체할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경제회복을 위한 정부의 실질적 지원 대책과 별도로 국민 개개인도 과도한 공포감에 사로잡히기보다 개인 위생을 지켜가며 현명한 소비활동을 꾀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박혜숙 기자 hsp066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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