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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확산에 원화 가치 ‘뚝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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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확산에 원화 가치 ‘뚝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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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구은모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의 확산세가 좀처럼 누그러들지 않으면서 금융시장 내 강화된 위험자산 회피심리가 원ㆍ달러 환율의 급등으로 이어지고 있다. 코로나19가 아시아에서 유럽까지 급속히 확산되면서 원화는 물론 유로화의 약세를 유발하고 있는 만큼 달러화의 상대적 강세는 당분간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26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전날 외환시장에서 원ㆍ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1220.2원)보다 9.9원 내린 1210.3원에 마감했다. 전날 잠시 숨을 고르는 모습을 보였지만 원ㆍ달러 환율은 지난 21일 종가 기준으로 작년 10월2일(1206.0원) 이후 약 5개월 만에 1200원선을 넘어서며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달러인덱스(DYX)도 지난 12일 이후 꾸준히 99포인트선을 유지하며 강달러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원화 약세와 달러화의 상대적 강세가 지속되면서 달러 상승과 수익률이 연동되는 상장지수상품(ETP) 종목들은 강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TIGER 미국달러선물레버리지 는 최근 10거래일 동안 5.4% 상승했고, KOSEF 미국달러선물 레버리지(합성)(5.2%), KODEX 미국달러선물레버리지 (5.0%) 등도 5%대 수익률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는 5.4% 하락했다.


최근 원ㆍ달러 환율이 상승 흐름을 이어가고 있는 배경에는 단연 코로나19가 자리하고 있다. 연일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증가하면서 금융시장 내 위험자산 회피심리가 강화됐고, 국내증시의 급락과 원ㆍ달러 환율의 급등으로 연결됐다. 외국인 투자가들은 지난 주 이후 전날까지 유가증권시장에서 1조9868억원을 순매도하며 자금 회수에 나서고 있다. 여기에 국내 경기의 펀더멘털에 대한 부정적인 전망과 한국은행의 금리 인하 가능성까지 높아지며 원ㆍ달러 환율을 끌어올리고 있다.


전문가들은 대체로 원화 약세 흐름이 당분간 불가피할 것으로 내다봤다. 코로나19가 국내는 물론 세계 경제에 미치는 파급효과가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코로나19는 아시아를 넘어 유럽까지 번지며 유로화 약세를 유발하고 있고, 이는 원화 약세로 이어질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고 있다. 김효진 KB증권 연구원은 "이탈리아의 감염자 수가 확대되는 등 유로화 약세, 달러 강세 기조가 이어지고 있고, 이는 다시 원화 약세로 이어질 만한 환경"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수출 회복 지연과 관광객 감소도 원화 약세를 부추기는 요인"이라고 덧붙였다.

권아민 NH투자증권 연구원도 중국의 실물지표가 둔화되고 있다는 점을 지적하며, 지표 둔화가 유럽에 미치는 영향 등을 고려할 때 미국이 세계 경기를 주도할 개연성이 크고, 결과적으로 달러의 추세적 약세전환은 어려워 보인다고 진단했다. 권 연구원은 "중국 1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5%를 하회할 가능성이 높다"며 "2분기에는 반등이 예상되지만 유럽이 수혜를 받으려면 시간이 걸리는데다가 유럽은 중국과 달리 건설투자 부양을 기대하기도 어렵다"고 부연했다.


다만 달러화가 추가로 강하게 치고 올라가지는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김유미 키움증권 연구원은 "최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하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고, 중국정부 역시 경기 부양 정책의 강도를 강화하고 있는 점 등을 감안하면 달러가 추가 상승하기보다는 강보합권에 머물 여지가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 역시 외환당국의 개입과 정책당국이 적극적인 대응 의지를 강화하고 있다는 점도 원ㆍ달러 환율의 급등세를 진정시킬 만한 요소로 지목된다.




구은모 기자 gooeunm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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