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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플루 때보다 안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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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병율 前 질병관리본부장의 우려
백신·치료제 완성 기다릴 여유 없어
빨리 환자 찾아 치료하는 환경 필요

"신종플루 때보다 안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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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최대열 기자] "신종플루 때보다 훨씬 상황이 심각한 사실상 전쟁상황이다. 의료체계가 셧다운되지 않도록 대대적인 재정비에 들어가야 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진환자가 급격히 늘어나면서 정부가 감염병 위기경보를 '심각' 단계로 격상했다. 심각단계 발령은 2009년 신종인플루엔자A(H1N1) 사태 이후 11년 만이다. 당시 질병관리본부 전염병센터장으로 최일선에서 대책을 내놨던 전병율 차의과대 보건산업대학원장(사진)은 현 상황이 과거보다 녹록지 않다고 봤다. 전 원장은 24일 아시아경제와 인터뷰에서 "현재로선 조기에 환자를 찾아 최대한 빨리 치료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면서 "한정된 의료자원을 효율적으로 운용할 수 있도록 의료체계를 정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코로나19 확진자나 사망자 등 현재까지 드러난 피해는 신종플루 때보다 좋지 않다. 당시 국내에 첫 환자가 확인된 후 한 달가량 지난 6월 초 확진자가 40명 정도였고, 사망은 100여일 지난 8월 중순 처음 나왔다. 코로나19는 지난달 20일 처음 확진환자가 나온 후 한 달여 만에 600명을 넘어섰고 사망자도 6명이 나왔다. 정부는 중국발 입국자에 대해 검역조치를 강화하는 한편 환자가 급증한 후베이성을 다녀온 경우 입국금지를 했지만 여전히 중국발 입국자는 하루 3000~4000여명에 달한다.


전 원장은 "신종플루 당시 한 달가량 지난 시점에 환자가 42명이었는데 22명이 국내 한 시설에서의 집단감염, 나머지 대부분은 해외유입이나 국내 접촉자였다"면서 "당시에는 미국ㆍ멕시코 위주로 발생해 국내로 유입되는 인구가 현 중국보다 훨씬 적은 수준이었다"고 말했다.


전국 각지에서 환자가 산발적으로 발생하면서 우리 정부도 과거 '봉쇄'전략에서 '피해 최소화' 전략을 병행키로 했으나 당시처럼 백신이나 치료제가 개발된 상태가 아닌 점도 방역당국을 어렵게 하는 부분이다. 신종플루 때는 다른 인플루엔자 치료를 위해 개발했던 타미플루가 있었고, 국내에서도 막 공장을 증축했던 녹십자로부터 백신공급이 가능했었다. 전 원장은 "신종플루 환자가 급증하면서 당시에는 증상이 보이면 타미플루 처방이 가능했는데 이번에는 치료제가 없다"면서 "의심환자에 대해 중증ㆍ경증을 따져 의사 경험을 토대로 대응하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코로나19 환자가 급증한 대구ㆍ경북지역을 중심으로 환자를 보다 빨리 찾아내 치료할 수 있도록 의료체계를 시급히 손봐야 한다고 전 원장은 강조했다. 그는 "모든 경증환자까지 중증환자처럼 치료를 할 수 없는 만큼, 환자가 생겼을 때 증상 정도를 따져 병실을 확보하거나 다른 곳으로 이송하는 등 재빨리 교통정리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춰야 한다"면서 "현지 일선 의료진이 피로도가 상당한 것으로 알려진 만큼 자원을 적절히 배분하는 일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최대열 기자 dycho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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