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오리온 추일승 감독 자진 사퇴…김병철 코치 대행 체제

프로농구 오리온의 추일승 감독(좌)과 김병철 코치(우)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아시아경제 김성열 인턴기자] '코트의 신사'로 불린 프로농구 오리온 추일승 감독이 자진 사퇴했다. 남은 시즌은 김병철 코치가 감독 대행을 맡을 예정이다.

오리온은 19일 "추일승 감독이 자진 사퇴 의사를 밝혀 사의를 수용하고 김병철 코치가 남은 시즌 감독대행을 맡기로 했다"고 밝혔다.

추 감독은 같은 날 "시즌 도중 사퇴하게 돼 구단과 선수단에 미안한 마음이 크지만, 후배들에게 길을 열어주고자 결심했다"며 "그동안 응원해주신 팬들과 묵묵히 따라와 준 선수단, 아낌없이 지원해준 구단 관계자 모두에게 감사한다"고 말했다.

추 감독은 지난 2011년 오리온 감독으로 부임해, 2015-16시즌 팀을 챔피언결정전 우승으로 이끌었다.

추 감독이 지휘봉을 잡기 전, 4시즌 동안 최하위인 10위 세 번에 9위 한 번 등 약팀으로 불리던 오리온은 추 감독이 부임하면서 9시즌 동안 6번이나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그러나 이번 시즌 오리온은 12승 29패로 최하위에 머무르게 되면서 추 감독은 감독직을 내려놓게 됐다. 원 계약기간은 이번 시즌 종료까지였다.

남은 시즌 동안 오리온은 김병철 코치가 감독대행을 맡는다.

김 코치는 지난 1996년 오리온 창단 멤버로 입단한 뒤, 꾸준히 오리온에 남아있는 프랜차이즈 스타다. 지난 2001-02시즌에는 오리온의 통합 우승을 이끌었고. 그의 번호 '10'은 오리온의 영구 결번이 됐다.

지난 2013년부터 코치로 부임해, 추 감독과 함께 2015-16시즌 우승에 큰 역할을 했다.

김 코치는 "추 감독님이 오늘 귀띔을 해주셨다. 팀이 어려울 때 갑작스럽게 중책을 맡아 어깨가 무겁다. 감독님이 해 오셨던 것을 잘 이어받아 남은 시즌을 치르겠다"고 의지를 보였다.

이어 "마무리를 잘해야 한다. 성적이 좋지 않아 의기소침해 있는 선수들에게 우선 동기 부여를 해 줄 생각"이라며 "전체적으로 '닥공'(닥치고 공격)을 지향한다. 큰 그림을 그리고 그 안에서 단순하게, 자유롭게 플레이할 수 있도록 배려하겠다"고 전했다.

김성열 인턴기자 kary0330@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