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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달 새 MMF에 20兆 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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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 유동성 빠른 증가에도 마땅한 투자처 찾지 못해
CMA 등 단기상품에 쏠려… 올 들어 MMF 44조 유입

한 달 새 MMF에 20兆 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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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구은모 기자] 시중 유동성이 빠르게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자금들이 단기금융상품으로 몰리고 있다. 대표적 단기상품인 머니마켓펀드(MMF)에는 이달 들어 20조원이 넘는 자금이 유입됐고, 같은 기간 종합자산관리계좌(CMA)에도 1조원 이상의 돈이 들어왔다.


18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14일 기준 국내 MMF의 설정액 규모는 전일보다 2조2858억원이 늘어난 148조9072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달 들어 MMF에는 단 하루도 빠지지 않고 자금 유입이 이어지고 있다. 이 기간 20조5145억원이 증가했고, 올해로 범위를 확대하면 자금 유입량은 44조466억원까지 늘어난다. CMA 잔액 총액 역시 이달 들어 1조원 이상 늘어나며 몸집이 불어나고 있다. 지난 14일 기준 CMA 잔액은 52조9122억원으로 이달 초보다 1조841억원 증가했다. 2018년 4월26일(53조120억원) 이후 최대치다.

MMF는 단기금융상품에 투자해 수익을 얻는 초단기 금융상품으로 하루만 맡겨도 운용 실적에 따라 이자수익을 얻을 수 있다. 주로 기업어음(CP), 양도성예금증서(CD) 등 단기금융상품에 투자해 얻은 수익을 돌려주는 실적배당상품이다. 수수료가 없고 언제든 환매가 가능한데, 일반은행 예금보다 수익률이 높아 불확실한 장세에서 단기 부동자금을 흡수하는 대표적인 상품으로 꼽힌다. CMA 역시 예탁금을 어음이나 채권 등에 투자해 수익금을 돌려주는 수시입출금 통장이다.


단기금융상품으로 돈이 몰리는 것은 기본적으로 시중 유동성이 풍부해졌기 때문이다. 최근 시중 통화량은 약 4년 만에 가장 빠른 속도로 늘고 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작년 12월 현금과 예금, 단기 금융상품 등 시중 통화량을 나타내는 광의통화(M2)는 2912조4341억원으로 전년 동월 대비 7.9% 증가했다. 2016년 2월(8.3%) 이후 3년10개월 만에 최고치다. M2 증가율은 지난해 8월 6.8%에서 9월 7.6%대로 올라선 뒤 4개월 연속 7% 중후반대를 유지하고 있다. M2는 현금과 요구불예금, 수시입출금식 예금 등 협의통화(M1) 외에 MMF, 2년 미만 정기 예ㆍ적금 등과 같은 단기금융상품을 포함한 넓은 의미의 통화지표다.


시중 유동성은 계속해서 늘어나고 있지만 마땅한 투자처가 보이지 않는 탓에 투자자금이 단기금융상품에 쌓여가고 있다는 분석이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정부의 부동산 규제가 강화되며 부동산 시장으로 자금이 이동하기 어려워진 상황에서 주식시장마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의 영향으로 주춤한 상태"라며 "일단은 코로나 사태가 진정될 때까지 기다려보자는 관망세를 유지하는 자금들이 MMF 쪽으로 유입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금융투자업계는 주식시장이 다시 안정화 단계에 들어서 상승 흐름을 보여준다면 단기 부동자금이 주식시장으로 이동할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불확실성이 여전히 높은 수준으로 유지되고 있는 만큼 당분간은 시장을 관망하는 성격의 부동자금이 늘어날 수 있을 전망이다.


시중 부동자금 해소를 위해서는 기업에 대한 투자 유인이 확대돼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부동자금이 기업에 대한 투자로 연결될 때 경제성장을 위한 선순환 고리가 형성될 수 있기 때문이다. 황 연구위원은 "특히 벤처 등 상대적으로 초창기 성장기업에 자금이 공급될 수 있는 경로를 마련해주는 게 국가경제 차원에서 필요한 부분"이라며 "쉽지 않은 부분이지만 여러 가지 세제 지원부터 고민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구은모 기자 gooeunm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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