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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M, 필사의 구조조정…164년 역사 '홀덴' 문 닫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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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M, 1931년 홀덴 인수

내년까지 판매망 등 정리하기로

호주·뉴질랜드 시장 축소로 800여명 감원

태국시장은 셰보레 판매 중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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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권재희 기자] 호주 유일 자동차 브랜드 '홀덴'이 164년의 역사에 종지부를 찍게 됐다. 실적악화에 시달려온 GM이 2021년까지 홀덴의 판매를 영구 종료하기로 결정했기 때문이다. GM은 호주 뿐 아니라 뉴질랜드, 태국 시장에서 사업 축소와 공장 매각 계획도 밝혔다.

17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GM은 실적부진으로 인해 2021년까지 호주 유일의 자동차 브랜드인 홀덴의 판매망과 디자인센터 등을 정리할 계획이다. 이 기간동안 GM은 뉴질랜드 판매망과 설계, 엔지니어링 영업부문도 축소한다.


GM의 결정은 호주시장의 부진 때문이다. 호주연방자동차산업협회에 따르면 홀덴의 지난달 시장점유율은 호주 신차시장의 3.7%에 그쳤다. 전년동기 5.1%보다 1.4%포인트 하락했다. 지난해 홀덴의 판매대수는 1954년 이래 최저치인 4만3176대에 그쳤다.


GM측은 "홀덴 브랜드 운영을 계속할 수 있는 여러 옵션을 모색해왔지만 방법을 찾을 수 없었다"며 "소규모 특수 차량사업을 계획하고 있지만 어떤 브랜드를 판매할지는 미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기존 홀덴 고객들에게는 최소 10년간 부품 제공 등 서비스를 이어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홀덴 브랜드 철수는 호주인들의 자부심에 먹칠을 한 사건으로 평가된다. 홀덴은 1856년 호주에서 마구사업으로 출발한 이후 세계대공황이 덮친 1931년 미국 GM에 인수됐다. 지속적인 사업 부진으로 2017년에는 생산라인이 호주에서 태국으로 이전하는 굴욕을 겪기도 했지만 호주 유일의 자동차 브랜드라는 자부심이 강했다.


GM의 이같은 결정에 홀덴의 고향인 호주 빅토리아주 주민들은 깊은 슬픔을 나타냈다. 마이클 오브라이언 빅토리아주 야당 대변인은 "빅토리아에 상징적 존재인 홀덴의 종말은 매우 슬픈 일"이라고 논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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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M은 호주 뿐 아니라 뉴질랜드 시장에서의 사업 축소로 총 828명을 감원키로 했다. 해고되는 홀덴 직원들에게는 퇴직금과 함께 고용 전환 지원 프로그램이 제공된다.


GM은 또 태국 시장에서 셰보레 브랜드 판매를 중단하고, 현지 라용공장을 중국 창청자동차에 매각키로 했다고 발표했다. 라용공장은 셰보레 콜로라도 픽업트럭과 트레일블레이저 SUV, 홀덴 차량을 생산하던 곳이다. GM은 "라용공장은 가동률이 낮아 생산을 지속할 수 없게 됐다"고 말했다.


태국 시장 철수로 GM은 총 1900여명의 현지 직원 중 1500명을 감원할 계획이다.


GM은 호주와 뉴질랜드, 태국시장의 사업 축소로 3억달러의 순현금과 11억달러의 비용 절감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그동안 GM은 글로벌 금융위기의 여파로 2009년 파산위기를 겪은 뒤 꾸준히 사업 구조조정을 추진해왔다. 수익성 낮은 시장 위주로 철수한다는 방침아래 2015년 유럽에서 쉐보레 브랜드 철수, 2017년에는 독일 오펠과 영국 복스홀을 프랑스 자동차업체 푸조시트로앵그룹에 매각했다.


메리 바라 GM 최고경영자(CEO)는 "수익을 낼 수 있는 시장에 집중하기 위한 조치로, 앞으로 GM은 북미와 중국시장에 집중할 것"이라며 "자율주행차와 전기차 등 모빌리티의 향후 성장을 이끌 분야에 대한 투자를 우선할 것"이라고 밝혔다.


GM은 향후 2023년까지 20개의 전기차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2021년말까지 GMC 허머 전기차(EV) 생산을 위해 디트로이트-햄트랙 조립공장에 22억달러를 투자한다는 구상이다. 또 GM의 자율주행차인 크루즈 LLC도 혼다와 제휴해 크루즈 오리진이란 전기셔틀을 개발 중이다. 이와 함께 미국 오하이오주 로즈타운에 LG화학과 함께 23억 달러를 투자해 배터리셀 제조공장을 건설하고 있다.


GM은 지난해 4분기 1억9400만달러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동기 20억달러에서 적자전환한 것으로, 매출도 같은기간 20% 줄어든 308억달러에 그쳤다.




권재희 기자 jayf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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