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코로나 감염증 임상TF, 국내 발병양상·치료경과 공개
"중증환자 없고 전염력도 낮은 수준…전파속도는 빨라"

7일 오후 서울 중구 국립중앙의료원 연구동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중앙임상태스크포스(TF)가 확진 환자 확대에 따른 치료 임상 현황 등에 대해 브리핑하고 있다. 왼쪽부터 김남중 서울대병원 감염내과 분과장, 오명돈 서울대 감염내과 교수(TF 자문위원장), 방지환 TF팀장(중앙감염병병원운영센터장), 진범식 2, 13, 23, 24번째 환자 주치의.<이미지:연합뉴스>

7일 오후 서울 중구 국립중앙의료원 연구동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중앙임상태스크포스(TF)가 확진 환자 확대에 따른 치료 임상 현황 등에 대해 브리핑하고 있다. 왼쪽부터 김남중 서울대병원 감염내과 분과장, 오명돈 서울대 감염내과 교수(TF 자문위원장), 방지환 TF팀장(중앙감염병병원운영센터장), 진범식 2, 13, 23, 24번째 환자 주치의.<이미지: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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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최대열 기자, 김흥순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 환자를 치료한 국립중앙의료원 의료진은 이 병의 중증도나 전파력이 과거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SARSㆍ사스)나 중동호흡기증후군(MERSㆍ메르스)보다 낮은 수준인 것으로 판단했다. 다만 세대기가 짧아 주변에 2ㆍ3차 감염을 일으키는 게 빨라 보인다는 견해를 내놨다.


방지환 국립중앙의료원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 중앙임상TF팀장(중앙감염병병원운영센터장)은 7일 브리핑에서 "신종 코로나 환자를 치료하는 의료진간 논의한 결과 임상적으로 중증질환이 아니다"라며 "메르스 때는 인공호흡기나 에크모, 신장투석 등이 많았으나 이번에는 아직 중증환자는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감염병은 중증도와 함께 전파력이 중요한데, 감염재생산지수(R0값)로 보면 사스가 3 정도, 메르스가 원내에서는 4, 원외에서는 0.6 정도였다"며 "신종 코로나는 2 정도로 추측하고 있다"고 말했다. RO는 감염자 한명이 몇 명에게 전염시키는지를 나타내는 지표로 신종 코로나 환자 1명이 2명 정도를 감염시킨다는 뜻이다.


"中 사망자 많은 건 중환자 의료시스템 부족"
국내 환자 24명중 2명 퇴원…추가 퇴원가능 환자 더 있어

중국 우한 등 후베이성을 중심으로 환자가 빠르게 늘고 있지만 전파력 자체도 그리 높은 수준이 아니라는 얘기다. 전염력이 강하다기 보다는 세대기가 짧아 빨리 확장하는 경향이 있다고 방 팀장은 설명했다. 세대기란 감염 시작 시점으로부터 균 배출이 가장 많아 감염력이 가장 높은 시점까지의 기간이다. 메르스와 비교해 바이러스가 줄어드는 속도 역시 더 빠른 수준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중국 우한을 중심으로 다수 사망자가 생긴 것과 관련해서는 "중증상태에서 제대로 치료받지 못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중국 보건당국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신종 코로나 치명률(해당 질병으로 사망하는 비율)이 4.9% 정도로 높은 편인데 전국적으로는 2.1% 수준, 우한이 있는 후베이성을 제외하면 0.16% 정도에 불과하다. 갑자기 환자가 몰리는데 당장 치료할 시설ㆍ인력이 부족해 적시에 치료하지 못했고 그로 인해 사망자가 다수 발생했다는 뜻이다.


7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자의 방문이 확인된 서울 중구 롯데백화점 본점이 오는 9일까지 임시 휴점에 들어간다. 휴점 소식을 들은 이용객들이 백화점을 나서고 있다. /문호남 기자 munonam@

7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자의 방문이 확인된 서울 중구 롯데백화점 본점이 오는 9일까지 임시 휴점에 들어간다. 휴점 소식을 들은 이용객들이 백화점을 나서고 있다. /문호남 기자 munon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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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명돈 서울대 감염내과 교수(TF 자문위원장)는 "중국 정부 통계의 경우 폐렴환자를 기준으로 신종 코로나 치명률을 따진다"면서 "우한 내 중환자 치료병상이 110개 정도에 불과해 의료시스템에 과부하가 걸린 셈"이라고 말했다.


이날 기준 국내 신종 코로나 확진자는 24명이다. 국립중앙의료원에서 치료중인 환자를 포함해 대부분 상태가 안정적이라고 밝혔다. 의료진에 따르면 현재 각 환자가 치료중인 주치의 등 병원 관계자간 TF를 꾸려 치료경과를 공유하고 있다.


4명 환자가 치료중인 서울대병원 김남중 감염내과 교수는 "상태는 안정적이며 1명은 퇴원 가능한 상태"라고 말했다. 지난 5일 첫 퇴원환자가 나온 후 현재 3명이 치료중인 국립중앙의료원 진범식 교수는 "이송된 교민 2명 모두 경미한 증상이며 23번 중국 여행객 약간의 열과 두통 정도 있을 뿐 안정적"이라고 전했다. 일부 환자는 바이러스 검사에서 검출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7일 오후 서울 중구 국립중앙의료원 연구동에서 열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중앙임상태스크포스(TF) 기자회견에서 방지환 TF팀장(중앙감염병병원운영센터장)이 확진 환자 확대에 따른 치료 임상 현황 등에 대한 질문에 답하고 있다.  
    왼쪽부터 김남중 서울대병원 감염내과 분과장, 오명돈 서울대 감염내과 교수(TF 자문위원장), 방지환 TF팀장(중앙감염병병원운영센터장), 진범식 2, 13, 23, 24번째 환자 주치의.<이미지:연합뉴스>

7일 오후 서울 중구 국립중앙의료원 연구동에서 열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중앙임상태스크포스(TF) 기자회견에서 방지환 TF팀장(중앙감염병병원운영센터장)이 확진 환자 확대에 따른 치료 임상 현황 등에 대한 질문에 답하고 있다. 왼쪽부터 김남중 서울대병원 감염내과 분과장, 오명돈 서울대 감염내과 교수(TF 자문위원장), 방지환 TF팀장(중앙감염병병원운영센터장), 진범식 2, 13, 23, 24번째 환자 주치의.<이미지: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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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염병 유행종료, 인구밀도·기후 등 복합적요인 감안해야
감염병 TF, 환자치료사례 등 국가간 공유 추진

당장 몇 주 이내 감염병 유행이 끝나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방 팀장은 "감염병이 퍼지는 건 인구밀도나 기후, 국가간 교류 등 다양한 요인이 복합적으로 영향을 끼치는 탓에 언제쯤 끝날지는 알 수 없다"면서도 "정확한 근거는 아니지만 다수 전문가가 예감하기로는 환자 많아진 것을 보며 여름쯤에야 끝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오 교수는 "새로운 바이러스다보니 예측이 안 된다"면서 "현 상황을 정확히 파악해 데이터를 얻고 결정해야 하는 문제인데 현재로선 심각하다, 아니다 자신있게 얘기할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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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F는 현재 치료중인 각 환자별로 증상이나 치료법 등을 하나의 양식으로 정리하는 한편 해외 다른 국가와도 같은 내용을 공유하는 방안을 추진중이라고 밝혔다. 환자별로 같은 케이스리포트폼으로 정리, 보다 정확한 근거를 마련하기 위해서다. 과거 메르스 때는 시도하지 못했던 방안이다.


최대열 기자 dychoi@asiae.co.kr
김흥순 기자 spor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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