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진자 접촉자수 놓고 엇박자
전세기 탑승방침도 오락가락

우왕좌왕 수용지 선정에
지역 주민 간 갈등 만들어

문재인 대통령이 30일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대응 종합 점검회의에 앞서 국기에 경례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30일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대응 종합 점검회의에 앞서 국기에 경례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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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류정민 기자, 조현의 기자]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우한폐렴) 대응을 놓고 연일 엇박자를 내면서 혼선을 키우고 있다. 확진자 접촉자 수를 두고 지방자치단체와 각기 다른 발표를 한 데 이어 중국 우한 교민 이송 방안을 놓고도 우왕좌왕하는 등 국민의 불안감을 키우고 있다는 비판이다.


◆"무증상만→유증상도→무증상만"=30일 신종 코로나 발원지인 중국 후베이성 우한시 거주 교민들을 국내로 데려오기 위한 전세기 운항이 이날 오전에서 오후로 지연되는 과정에서도 혼선이 노출됐다.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은 전날 "유증상자도 (전세기에서) 따로 격리해 태울 예정"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이는 외교부 방침과 다른 내용이었다. 외교부는 지난 28일 탑승 신청자들에게 37.5도 이상 발열, 구토, 기침, 인후통, 호흡곤란 등 의심 증상자는 탑승할 수 없다고 안내한 바 있다. 외교부 방침은 중국 정부가 유증상자의 출국을 불허하는 상황을 감안한 것이었다. 결국 복지부는 "무증상자만 우선 이송한다"고 말을 바꿨다. 복지부는 "모든 교민에 대한 안전한 이송을 준비해왔지만 중국 당국과의 협의 과정에서 현지의 검역 법령과 절차를 존중하기로 했다"며 번복 배경을 설명했다.


구체적인 이송 방안도 불과 하루 만에 크게 바뀌었다. 정부는 당초 이날 전세기 2대를 투입할 예정이었지만 1대로 줄이는 방향을 검토하고 있다. 또 좌석을 대각선으로 배치해 혹시 모를 교차 감염의 가능성을 없앨 계획이었다. 박 장관은 전날 "교차 감염이 이뤄지지 않도록 (좌석을) 배치하겠다"며 "무증상자라도 잠복기일 수 있어서 대각선으로 앉히고 옆자리와 앞뒤 좌석을 비우겠다"고 밝힌 바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 확산에 시민들의 불안이 커지고 있는 30일 우한 교민의 격리수용 장소로 결정된 충남 아산 경찰인재개발원 인근에서 아산 주민들과 경찰이 충돌을 빚고 있다. /문호남 기자 munonam@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 확산에 시민들의 불안이 커지고 있는 30일 우한 교민의 격리수용 장소로 결정된 충남 아산 경찰인재개발원 인근에서 아산 주민들과 경찰이 충돌을 빚고 있다. /문호남 기자 munon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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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아산·진천, 지역 갈등 키웠다= 교민들이 귀국 후 2주간 지낼 임시 생활시설 위치를 놓고도 우왕좌왕하면서 지역 간 갈등을 키웠다는 지적이 나온다. 정부는 당초 지난 28일 교민 700여명을 충남 천안에 위치한 우정공무원교육원과 국립중앙청소년수련원에 격리 수용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해당 지역 주민들이 반발하자 하루 만에 충남 아산과 충북 진천에 있는 시설로 장소를 변경했다. 이들 지역에선 "우리가 만만하냐"며 거센 반발이 나오고 있다.


국내 네 번째 확진자의 접촉자 수를 놓고도 혼란을 키웠다. 확진자의 거주지인 평택시는 지난 28일 환자가 96명을 접촉했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질병관리본부는 불과 세 시간 만에 172명으로 수치를 정정했다. 국내 보건 당국과 지자체 발표 간에 2배 가까운 차이가 발생한 것이다. 특히 밀접 접촉자만 볼 때 평택시(32명)와 질본(95명) 발표 간 차이는 3배 이상에 달한다.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이 28일 초중고교 개학 연기를 검토하겠다고 밝힌 지 반나절 만에 정세균 국무총리와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개학 연기는 없다"고 엇갈린 입장을 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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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정부 내 혼선이 도출되는 데 대해 심재철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신종 코로나 확산에 공포감이 치솟고 있는데 방역과 대응 과정에서 정부가 헛발질과 엇박자를 연발한다"고 지적했다. 질병관리본부의 박혜경 중앙방역대책본부 총괄팀장은 "(신종 코로나의) 컨트롤타워가 없는 것 아니냐는 말에 대해선 동의하기 어렵다"면서 "국가 기관들은 지금 각자의 역할 안에서 모두 감염병의 차단과 전파 확산을 방지하기 위한 여러 가지 일을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류정민 기자 jmryu@asiae.co.kr
조현의 기자 hone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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