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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심에 등장한 '빨간 구두'…프랑스 이어 벨기에서도 '여성살해' 규탄 시위

최종수정 2019.11.25 09:19 기사입력 2019.11.25 09:19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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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슬기나 기자] 프랑스 주요 도시를 보랏빛으로 물들인 이른바 페미사이드(여성 살해) 규탄 시위가 24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에서도 개최됐다.


브뤼셀타임스 등에 따르면 세계 여성폭력 추방의 날을 하루 앞둔 이날 오후 브뤼셀 도심에서는 1만명 이상이 모여 가정폭력 등 여성 살해·폭력을 규탄하고 정부의 대책을 촉구했다.

빨간색 옷을 입은 시위대는 "그녀가 그를 떠나자, 그가 그녀를 죽였다", "내 몸, 내 선택, 내 동의" 등의 플래카드를 들고 구호를 외쳤다. 이들은 올들어 살해된 여성들의 이름을 외친 후 더 이상의 희생자가 발생하지 않도록 피해자 및 가해자 예방과 지원에 더 많은 관심이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시위대 앞에는 빨간색상의 여성용 신발들이 놓였다. 각각의 신발은 남편, 동거남, 전 남자친구 등에 의해 살해된 여성들을 상징하는 것이라고 브뤼셀타임스는 덧붙였다. 인근에 위치한 한 현수막에는 "다음은 내 차례인가?"라는 문구가 적혀 있었다. 관련 단체인 스톱 페미사이드는 올 들어 여성이라는 이유만으로 살해당한 희생자를 21명으로 추산했다. 공식 수치는 없고 실제 희생자 수는 이를 훨씬 웃돌 것이라고 드 스탠다드는 보도했다.


전날 프랑스 주요 도시 30여곳에서도 보라색 푯말과 깃발을 든 시위대가 페미사이드 희생자들을 기리고 정부 대책을 촉구하는 거리행진이 이뤄졌다. 파리 경시청은 파리에서만 3만5000명이 '보랏빛 행진'에 참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젠더 기반 폭력에 항거하는 거리행진 중 최대 규모다. 이탈리아 로마에서도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행사가 진행됐다.

세계 여성폭력 추방의 날인 25일에도 프랑스, 벨기에를 비롯한 주요국에서는 각종 시위와 관련행사가 예정돼있다. 이날 프랑스 정부는 가정폭력 및 여성살해 근절 종합대책을 발표할 예정이다.


선진국 중 대표적 페미사이드 국가로 꼽혀온 프랑스는 지난 9월부터 이와 관련한 사회적 대화를 진행해왔다. 올 들어 프랑스에서 남편, 동거남, 전 남자친구 등에 의해 살해당한 여성은 137명으로 추산되고 있다. 가정폭력·데이트 폭력 피해자는 매년 22만명에 달한다.


조슬기나 기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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