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슬기나 기자] 아마존 지역에서 결혼한 사제가 등장하게 될까.


남미 출신인 프란치스코 교황이 6일(현지시간) 아마존 지역에서 기혼 남성에게 사제 서품을 주는 방안 등이 논의 안건으로 올라온 세계주교대의원회의(시노드)의 개막을 선언했다.

악시오스에 따르면 오는 27일까지 3주간 진행되는 이번 시노드에서는 아마존 지역의 환경보호, 기후변화, 산림파괴, 가톨릭 신앙 등을 전반적으로 논의하게 되지만, 특히 사제독신제를 두고 뜨거운 찬반 논쟁이 예상되고 있다.


기혼 사제를 찬성하는 측은 사제 독신 요건을 바꿔 기혼 남성에게도 사제 서품을 줌으로써 아마존 지역 내 부족한 사제 수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앞서 교황은 가톨릭 신앙 확산을 위해 아마존과 같은 남미 외딴 지역에서 존경받는 기혼 원로들이 사제 서품을 받을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고려해줄 것을 지난 6월 요청했었다.

아마존 지역은 신부 1명당 신자 수가 8000명 이상에 달한다. 이는 북아메리카 지역의 4배에 육박하는 수준이며 이로 인해 외딴 지역에 거주하는 교인들의 경우 사제의 방문 없이 몇달간을 지내야만 한다고 악시오스는 전했다. 전 세계적으로도 1980년대 1대 1900명이었던 이 비율은 1 대 3200명까지 치솟은 상태다.


교황은 이날 개막 미사에서 관련 내용을 직접적으로 언급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모든 것이 그대로 지속되고 이게 지금까지 해온 방식이라며 만족한다면 주님이 주신 선물은 현상 유지를 위한 두려움과 걱정의 잿더미가 돼 사라지게 될 것"이라며 가톨릭계의 혁신을 요구했다.



다만 보수 가톨릭계는 이 같은 기혼 사제가 교리에 반하는 주장이라고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사제직만의 독특한 특질을 약화시킬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미국 출신의 레이몬드 버크 추기경과 카자흐스탄 출신의 아나타시우스 슈나이더 주교는 이 같은 논의에 반발하며 시노드 기간 기도회를 열고 금식할 것을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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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노드는 의사결정 권한은 없다. 하지만 교황을 보좌해 가톨릭 교회 운영과 교리, 정책 방향을 설정하는 역할을 한다. 회의는 3주동안 비공개로 진행된다.


조슬기나 기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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